대규모 관급공사에 대한 정부의 `최저가 낙찰제''시행 이후 경남 울산지역
에서는 처음으로 공개입찰된 관급공사가 예정가의 40.7%에 덤핑낙찰되는 바
람에 부실공사의 우려를 안고 있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일 약사천 개수공사의 시공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에서 38개 응찰업체 가운데 20억3천1백70만원이라는 가장 적은 공
사금액을 제시한 경주 거성건설(대표 조병우)을 시공업체로 결정했다.

거성건설이 제시한 공사금액은 애초 시가 정한 공사 예정가 49억8천2백80
만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0.7%에 불과할 뿐 아니라 정부노임단가를 기준
으로 한 설계상 공사노무비 21억5천만원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다.
이 때문에 부실공사는 물론 공사추진 자체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저가 낙찰제는 정부가 지난 2월 예산절감을 위해 예산회계법 시행령을
개정해 관급공사 입찰에서 예정가 20억원 이상의 일반공사와 3억원 이상의
전기통신 등 전문 설비공사에 대해 최저 공사금액으로 응찰한 업체에 낙찰
되도록 하고 있는 제도로서 이전엔 대체로 예정가의 85%에 가까운 금액으로
응찰한 업체가 낙찰돼 왔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예정가 산정에 잘못이 없다면 예정가의 40%
정도밖에 안되는 공사금액으로는 정상적 공사추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
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낙찰된 시공업체에 예정가와 낙찰가와의 차액
을 현금 또는 보증보험으로 예치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