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없는 무역자동화시대가 6월부터 개막된다.

무역업체가 서류를 들고 은행 수출입단체 세관등을 일일이 방문하거나
우편과 팩시밀리등을 통해 번거롭게 처리해왔던 무역업무가 앞으로는
컴퓨터를 이용한 전자문서교환(EDI)으로 사무실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처리된다.

데이콤과 함께 무역자동화 공동사업자로 선정된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은 6월1일부터 각무역업체의 주컴퓨터와 KTNET망을
접속,연말까지 6백여개사에 대해 본격적으로 전자문서교환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올해 서울과 경기지역소재 무역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루
18시간(오전6시~자정)제공되며 내년부터는 전국으로 확대실시된다.

데이콤은 또 7월1일부터 자체 무역자동화시스템인 데이콤트레이딩네트(
가칭)를 시범개통,서울과 부산지역 3개은행과 5개무역업체를 대상으로 금
융부문과 관련된 서비스제공을 시작할 예정이다.

무역자동화는 상역 행정 외환 금융 통관 관세 운송 물류 보험등
수출입신청에서 대금결제까지의 모든 무역관련업무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세부적으로는 수출입승인및 신고를 포함,16개서식의 29종서류가
전자문서로 처리된다.

특히 그동안 KTNET망에 연결되지않았던 통관.관세부문도 관세청이
컴퓨터에서 출력된 수출승인서등 전자문서를 공식문서로 인정키로함에따라
6월부터는 전국세관에서 관련업무가 전면 자동화된다.

무역업무 처리에는 이제까지 통상 4주정도의 기간이 소요됐으나 이같은
무역자동화를 통해 1주일이내로 대폭 단축함으로써 비용 시간 노력을
그만큼 줄일수 있게됐다.

수출업무의 경우 무역업체가 국내거래은행으로부터 전화나 팩시밀리를
통해 LC(신용장)내도사실을 통보받고 은행을 찾아가 LC를 수령하기까지
2~3일이 걸렸으나 앞으로는 10분이내에 업무를 처리할수있다.

무역정보통신은 내달부터 주요그룹의 자체 VAN(부가가치통신망)과도
접속,각 계열사및 협력업체에도 전자문서교환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KTNET망과의 접속을 희망하고있는 그룹은 삼성 럭키금성 쌍용등이며
KTNET가입을 위해 실무차원에서 협의를 벌이고있다.

무역자동화 시스템가입을 원하는 무역업체는 거래은행과 함께 신청서를
제출하고 1주일정도의 교육을 마치면 관련서비스를 제공받을수 있다.

시험가동기간을 합쳐 신청일로부터 2~3주후에는 KTNET망과 접속돼
전자문서를 교환할수 있게된다.

무역정보통신측은 서비스이용요금을 가입비 기본료 사용료로 나눠
받을계획이나 체신부등과 협의를 거쳐야하는 점을 감안,9월이전까지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전자문서를 교환할때는 미리 정해진 사용자의 비밀번호를 사용하기때문에
보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무역자동화는 지난68년 미국 운송업계에서 처음 실시된 이후 현재 일본
EC(유럽공동체)등 선진국은 물론 싱가포르 대만등 아시아지역 경쟁국에
이르기까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대형무역업체의 30%가 전자문서교환을 통해 무역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국내업계가 수출을 하기위해선 최소50종에서 최대1백50종의 서류를
처리해야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보험 운송 대금회수등의 업무와
관련된 거래비용부담도 상당하다.

무역자동화로 우리나라는 2000년까지 2조4천억원가량의 무역관련비용을
줄일수 있을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 물유부문의 개선및 정비,새로운 시장창출등 부대효과도 거둘것으로
기대돼 무역자동화는 국내무역업체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