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기억을 남겨주며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28일 태릉국제사격장에서 벌어진 93서울월드컵국제사격대회 2일째 여자
공기소총경기에서 이 종목 국내 1인자인 이은주는 결선합계 4백96.4점을
기록,세계1인자인 레체바와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여갑순(한체대)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갑순에게 당한 올림픽 패배 설욕을 벼르고 이 대회에 출전한 레체바는
복병 이은주에게 일격을 당하며 0.4점차로 2위에,여갑순은 4백95.6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내한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장 한쪽구석에서 개인훈련에 몰두할 정도로
투지를 불태워온 레체바는 경기가 끝난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여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레체바는 세계 최고의 실력과 기록을 가졌음에도 불구,서울올림픽과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거푸 은메달에 머문뒤 이번에도 정상정복에 실패해
한국과 한국선수에게는 약한 징크스를 보였다.
이날 이은주는 본선에서 3백94점을 쏘아 레체바와 동점을 이뤘으나
시리즈차에서 뒤져 2위로 결선에 올랐다. 이는 결선 6발째에서 10.6점을
쏘아 처음 선두에 나선뒤 여갑순에게 한차례 역전을 허용했으나 9발째에서
재역전에 성공,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 90년에도 멕시코월드컵과 LA월드컵을 석권,월드컵에는 유달리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이 종목 6위에
그쳤었다.
기대를 모았던 여갑순은 본선에서 3백93점을 기록한뒤 결선 5발째 처음
선두에 나서기도 했으나 9발째와 마지막발이 각각 9.7,9.5점에 그쳐
레체바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앞서 벌어진 남자 공기소총 경기에서는
월드컵대회에 처녀출전한 무명의 로버트 하비슨(미국)이 결선합계
6백95.7점을 기록,세계기록 보유자인 라즈몬드 데베벡(슬로베니아)을
0.6점차로 제치고 이 대회에서 미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