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수지지구에 아파트투기바람이 불고있다.

제2의 분당으로 불릴만큼 관심을 끌고있는 용인수지지구에서는 최근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들이 청약우선권이 있는 현지인의 명의를 20~30개씩 빌려
아파트에 당첨된후 당첨권을 서울사람들에게 불법전매하고 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현지인들에게 당첨되면 대가로 4백만~5백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당첨된 아파트에 1천3백만~2천만원의 프리미엄을 얹어
팔아 폭리를 취하고있다.

이같은 사실은 수지지구 아파트에 청약했다가 중개업자들의 타인명의
대량신청으로 당첨되지못한 현지실수요자들이 억울함을 본사에
호소애옴에따라 드러났다.

11일 중개업소와 현지주민에 따르면 3순위까지 청약기회가 돌아가던
용인수지에서 최근 지역1순위의 경우 1.7대1의 경쟁률속에 마감됐던 삼성
38.49평형 5백96가구 당첨자중에는 중개업소들이 명의를 빌려 당첨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아파트는 지난7일 당첨자가 발표된 직후부터 분당의 시범단지
우성상가내 S부동산 수내동76의 K공인중개사사무소등 분당과 수지인근
20여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로 나와 불법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개업소들은 지난3월 개정된 주택건설촉진법상 입주후 60일까지
전매금지하고 있는 규정을 피하기위해 거래계약서를 공증해 매수자를
안심시키는 편법을 쓰고있다.

이들 아파트의 프리미엄은 49평형의 경우 1천5백만~2천만원,38평형은
1천3백만원선에서 형성돼있다.

삼성에 이어 용인수지에서 마지막으로 12일부터 실시될 동아산업개발의
아파트청약에도 외부 중개업소들이 명의를 빌리려고 대거 나서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수지면 풍덕천리에 사는 이모씨(40)는 "중대형아파트에 프리미엄이 많이
붙는다며 최근 분당과 인근 중개업소에서 명의를 빌려달라는 전화를 여러통
받았다"고 밝히고 "주민들사이에도 명의를 빌려주면 4백만~5백만원을
벌수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다"고 말했다.

같은마을주민 박모씨(43)는 "지난7일 삼성아파트 당첨자발표현장에서
청약접수증을 20여장씩 갖고온 사람이 여러명 있었다"며 "이번
동아아파트에도 중개업자들이 현지인 명의로 신청한 아파트가 많이 당첨돼
현지 실수요자들의 당첨기회가 줄것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