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작품은 훌륭합니다.”그림을 들고 찾아온 젊은 화가에게 세계 미술시장의 거물, 뒤랑 뤼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안목을 갖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인상파 화가들은 미쳤다”고 비웃을 때, 모네·마네·르누아르의 작품을 수천 점 사들여 결국 억만장자가 된 사람이었으니까요. 그가 보기에 젊은 화가의 작품은 썩 괜찮았습니다. 뒤랑 뤼엘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군요. 다만 오늘은 시간이 좀 늦었으니 내일 아침 다시 와서 얘기하시지요.”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젊은 화가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네.”‘저 젊은 친구, 긴장을 많이 했나 보군. 나중에 거장이 된다면 오늘 일을 떠올리며 웃겠지.’ 뒤랑 뤼엘은 미소를 지었습니다. 돈과 영향력, 안목을 모두 지닌 그의 눈에 띄었으니 이제 그 젊은 화가의 이름이 온 세상에 알려지는 건 시간문제였습니다.다음 날 젊은 화가는 오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나 보구먼.’ 이틀, 사흘이 흘렀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야? 정말 사고라도 당한 건가?’ 그리고 또다시 일주일, 한 달이 흘렀습니다. 화가의 존재는 뒤랑 뤼엘의 기억 속에서 점차 사라져 마침내 잊혔습니다.하지만 만약 젊은 화가가 오지 않은 진짜 사연을 알았다면, 뒤랑 뤼엘은 죽을 때까지 그의 존재를 결코 잊지 못했을 겁니다. 사실 그 젊은 화가는 극도의 극도의 내향형 인간이자 집밖으로 나가기를 싫어하던 ‘집돌이’. 뒤랑 뤼엘을 찾아온 건 “제발 집 밖으로 나가서 사람도 만나고 그림도 팔아 보라&rdquo
해외여행 체크리스트에서 ‘환전’이 사라지는 추세다. 환전과 해외결제는 물론 현금자동인출기(ATM) 출금에 드는 수수료까지 면제해주는 해외여행 특화카드가 쏟아지면서다. 전 세계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고 편의점 할인 등 부가 서비스도 풍성하다. 올 여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트래블 카드’를 발급하는 게 어떨까.은행들은 통상 원화를 외화로 바꿀 때 매매기준율(외화를 사고팔 때 기준점이 되는 환율)보다 높은 환율을 적용하고, 외화를 원화로 바꿀 때는 이보다 낮은 환율을 적용했다. 그 차액만큼을 환전 수수료로 가져갔다. 하지만 트래블 카드는 환전 수수료 없이 매매기준율로 환전해준다. 2022년 트래블 카드 시장의 포문을 연 ‘하나 트래블로그’는 41종의 외화를 환전해준다. ‘KB국민 트래블러스’에서 환전 가능한 외화는 33종, ‘신한 쏠 트래블’·‘우리 위비트래블’이 30종, ‘토스 회화통장’이 17종인 것과 비교해 가장 많은 종류의 외화를 환전할 수 있다. 미국 달러와 엔, 유로 등 주요 통화는 모두 적용된다는 점에서 지원 통화 차이는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해
1.20명지난 5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지난해 일본의 합계출산율이다. 도쿄는 0.99명으로, ‘1명’ 선마저 무너졌다. 출산율이 8년 연속 하락,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한국은 일본보다 훨씬 심각하다. 지난해 출산율은 0.72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정부는 2006년부터 2022년까지 저출산 대책으로 332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상황은 나빠지고 있다”고 전했다.두 나라 모두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는 점은 같지만, 그 배경은 다르다는 것이 일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핵심은 ‘한국은 안 낳고, 일본은 못 낳는다’는 것이다. 그 차이엔 ‘젠더 이슈’가 있다.두 나라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한국은 급격한 출산율 하락 뒤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일본은 계속해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한·일 저출산 문제를 연구하는 사사노 미사에 이바라키대 가족사회학 교수의 분석이다. 사사노 교수는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서 15년 동안 살며 두 나라를 비교했다. ○“한국은 급격한 고학력화에 가치관 변화”15일 니혼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