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엄마"라는 말이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에 보통명사로 굳어져버렸다.
대학입시를 앞둔 자녀를 가진 엄마들의 멍에를 설명하는 말이다.
대학입시에 관한한 "엄마"들이 거의 전권을 쥐고 있다는 뜻도 아울러
함축되어 있다.

유태인 가정의 경우 "고3엄마"는 전혀 통용되지 않는 말이다. 자녀들의
교육에 관한 책임과 권리는 전적으로 아빠들에게 있다.

유태인가정의 아빠들은 자녀들이 3,4세때부터 조기교육에 들어간다.
끝없는 대화를 통해 지혜기르기의 묘판을 다져간다. 자녀들의 진로결정도
대체로 아빠들이 학교와 상의해서 결정한다. 자녀들의 특성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자녀를 가진 유태인 실업인 R씨의 경우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줄것같다.

R씨는 자녀들이 국민학교를 졸업할무렵 그들의 진로를 그 자신이
결정했다고 했다.

학교성적이 가장 우수하고 창의력이 풍부한 둘째는 비즈니스전문,성적이
보통인 첫째와 셋째는 법률과 의학계통을 전문하도록 설정했다. 첫째와
셋째는 뒷날 일류 의사와 변호사가 되어 명성을 떨쳤다.

가장 창의력이 강한 둘째는 고교를 졸업하자 소매업가게에 취직을 시켜
소비자와 직접 접촉할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그뒤 여러 업종에서
세일즈맨으로 경험을 쌓은뒤에 30대중반이 되어서야 R씨가 경영하는 회사의
말단사원으로 입사시켜 경영훈련을 쌓고있었다.

R씨의 설명은 이러했다.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매일매일 고객과의
전쟁을 겪어야하고 은퇴하는 그날까지 한없는 창조를 축적해야 된다는것.
의사와 변호사인 다른 두형제가 둘째의 건강과 법률문제를 해결해 주는것이
가장 이상적인 구도라는 설명이다. 둘째의 대학진학 R씨의 머릿속에는
처음부터 없었고 둘째가 대학교육의 필요를 느낄때에 자기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는것이다.

이스라엘을 비롯한 전세계에 흩어져사는 유태인은 총 1,400만명정도.
우리의 수도권인구보다 적은 인구로 세계의 경제권을 장악하고 학계와
매스컴을 지배하는 유태인들의 "힘의 원천"이 바로 자녀들에 대한 건실한
교육에 있음을 느끼게 한다. 대학입시에 대한 각종 부정사건으로 수라장이
되어버린 우리의 교육현장을 보면서 한국의 "아빠"들도 분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