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의 주정배정제도가 올해부터 폐지됐음에도 불구,진로와
지방소주회사들이 자율적으로 종전의 주정배정을 유지키위한 움직임이
일고있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소주회사들은 최근 대표자회의를 갖고
주정배정제도폐지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는데 이자리에서 상당수의 업체들이
내부적인 신사협정을 통해 종전과 유사하게 주정을 자율배정,현재의
시장셰어를 유지하자는 견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적인 주정배정을 주장한 업체는 진로를 비롯 무학 금복주 대선 경월
선양등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상호간 시장권을 보호하기 위한것으로 진로의 경우 주정배정제도가
실시될때와 같이 전체의 50%선을 안넘기는 선에서 소주를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소주시장에서 진로가 점하는 비중은 44%에 달하고있어 5~6%정도 더
늘릴수는 있되 몇년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확대 공급한다는 것이다.

진로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방시장을 적극 공략할 경우 지방소주회사들의
도산이 우려되고 이에따라 롯데 해태 일화 조선맥주 두산그룹등 대기업체의
진출이 예상되기 때문에 자제하려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더욱이 진로는 맥주시장참여를 앞두고 아직 그 지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기존소주업체들을 무시할수는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보해등 일부 소주회사는 자도시장이 튼튼한데다 현재와 같은
주정배정체제가 유지될 경우 점차 시장이 잠식되어 오히려 불리하다고
판단,주정배정제를 명실상부하게 폐지하고 완전경쟁으로 가자는
주장인것으로 전해졌다.

주정배정제도는 전년도 소주판매실적을 감안,국세청이 각
소주제조회사들에게 소요되는 주정을 일정비율에 따라 분배하는 제도다.

이제도가 폐지되고 자도주 의무판매비율(30%)도 해제됨에 따라
지방소주회사들은 진로등 대형업체의 지방공략을 두려워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