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이후 영동지역을 덮쳤던 폭설로 1명이 숨지고 눈 무게를 이
기지 못한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등 모두 13억8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18일 최고 2m23까지 쌓였던 영동지역의 폭설이 16
일 오후 6시를 기해 그쳤으며 수도권지역도 17일 오후 6시 이후 눈이 그
쳤다고 밝혔으나 충청 서해안과 호남 및 섬지방에서는 19일까지도 많은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을 기해 호남.충
남의 서해안지방과 호남 내륙지방에 예상적설량 5~20cm의 대설주의보를
발효하는 한편 동해 전해상에 폭풍주의보를 내렸다.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까지 미시령 2m23cm, 진부령 1m87cm의 눈이
쌓였던 강원도에서는 이번 눈으로 주택 26채, 축사 44채, 공장건물 6채,
비닐하우스 23채등이 눈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으며, 고성.정선.명
주.양양.인제군등 도내 주요군에서는 시가지일부를 제외한 거의 전지역의
시내버스운행이 통제돼 일러야 19일께나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17일 오후부터 시외버스를 제외한 일부차량에 한해 통행이 재개된 미시령
과 진부령도 일부구간에서는 눈사태로 다시 길이 막히는등 정상소통이 되
려면 하루이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5일째 운행이 중단됐던 속초~서울
항공편은 18일오후 재개됐다.

지난 16일 새벽 3시께에는 설악산 양폭산장 부근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
하던 광주보건대 산악부원 4명이 눈사태로 눈 속에 파묻혀 김민정(23)씨
가 숨지고 나머지 3명은 구조됐다. 그러나 지난 15일 설악산 수렴동대피
소에서 비선대쪽으로 출발한 뒤 소식이 끊겼던 대한산악연맹 동계훈련대
원 정성훈(25)씨 등 9명은 18일 오후 무사히 하산했다.

한편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전남지역에서도 18일오전 현재 영광 21cm,
무안 8cm등 지역별로 많은 눈이 내려 장성~영광 깃재, 영광~함평 밀재,
장성~고창 솔재등 고갯길 4곳 20여km의 교통이 한때 끊겼으며 광주시내
에서도 도로가 빙판을 이뤄 차량이 거북운행하기도 했다.

사흘째 눈이 계속돼 18일 오후 현재 20~30cm의 눈이 쌓인 제주도에서도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1100도로의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5.16도로
와 동.서부산업도로 및 제1.2산록도로에서도 소형차량 운행이 통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