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량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올들어 상당수의 임원과 관리직
중간간부들을 정리했던 대기업들이 11,12월중에 단행될 연례정기인사때
조직개편등을 통해 또 인원을 줄일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영업실적이 악화된데다 내년중 경기전망도 불투명하
기 때문에 살아남기위해 필사적으로 군살빼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조직개편을 통한 임직원정리및 사무관리부
문 인력감축<>신규인력채용축소<>설비투자연기및 축소조정<>해외지사폐쇄
및 투자 중단<>계열사합병.자산매각<>생산설비감축등 각종 수단을 동원,
허리띠를 졸라 매고있다.

삼성그룹의 전자와 물산은 지난 9월 대규모 조직개편과 함께
사무관리부문인력 30%감축작업에 들어갔으며 이 움직임은 각 계열사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은 연말인사에서 실적부진부문을 중심으로 대규모
임원정리를 계획하고 있다.

럭키금성그룹은 금성사와 럭키금성상사가 지난6월 10여명의 임원과
50여명의 중견간부를 보직대기등의 발령을 통해 정리한데 이어 연말
중소협력업체에 일부 사업부문을 매각,2백여명의 종업원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럭키도 올해안에 4~5명의 임원을 감축할 계획인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은 관리혁명 2차연도인 지난해 70명의 계열사임원을 줄였고 올해
(주)대우의 임원6명 중견간부 20여명을 추가정리했다. 또 대우자동차와
(주)대우의 국민차영업부문을 통합,자동차판매회사를 설립하면서 1천여명의
계열사직원을 차출해 영업사원으로 재배치함으로써 대규모 인원감축의
효과를 얻고있다.

올해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졸사원의 신규채용인력을 지난해보다 큰폭으로
줄이고있다. 해마다 채용규모를 늘려온 현대그룹이 2천5백명으로
지난해보다 20%가까이 줄였고 럭키금성은 40%,쌍용은 30%,한진은
절반가까이 축소했다. 많은 기업들은 신규채용축소에 그치지않고
자연감소인원을 보충하지 않기로 함으로써 몸집줄이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감량은 투자축소및 연기,해외영업망폐쇄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16메가D램설비투자규모를 상당폭 줄였으며 현대전자는 이 제품
생산라인설치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등은 연초투자계획에서 20~30% 축소했고 코오롱도
나일론증설투자규모를 40%줄였다.

삼성물산은 최근 미국의 2개지사를 폐쇄했다. 럭키금성상사는 베네수엘라
알루미늄제련합작공장건설계획을 포기했으며 (주)쌍용은
영국컴퓨터합작판매회사를 정리했다.

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있는 면방업계와 신발업계는 생산설비자체를
줄이고 있다. 충남방적이 베트남에 공장을 건설하면서 대전.천안공장의
2만4천여추를 이전한데 이어 동일방직이 인천공장의 1만7천추를
인도네시아에,방림이 영등포공장의 3만6천추를 베트남에 옮기는등 올해
면방업계가 모두 9만여추의 설비를 줄였다. 면방업체들은 내년중
전체설비의 10%수준인 30만추가량의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화승 국제상사도 신발주문의 격감으로 부산공장의 생산라인을 각각
3분의1,절반이나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