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줄이기운동이 사회각계로 확산되면서 1회용품사용이 크게 줄어들자
이의제조업체들이 갈수록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더욱이 최근엔 정부가 1회용품에 대해 오염유발부담금을 물릴 방침을
세운데다 목욕 음식 숙박업소들도 "1회용품안쓰기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어 1회용품 생산업체들이 판로를 찾지 못해 도산하거나 휴.폐업하고 있는
실정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회용면도기의 경우 지난해까지 연간시장규모가
1백50억원에 달했으나 주고 객인 목욕탕 골프장 호텔등이
1회용품안쓰기운동을 활발히 전개하면서 이들제품을 외면,올해는 지난해의
절반수준을 약간 웃도는 80억원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따라 국내 1회용면도기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도루코사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의 1백20억원보다 50%가량 줄어든 60억원으로
잡고있다.

또 우성산업 (주)아도르 한성산업등 군소업체들도 판로가 거의 끊겨
심각한 경영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회용품 제조업종중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나무젓가락생산업체.

지난 89년부터 중국산나무젓가락수입이 본격화되면서 90년한해에만
1백여곳이 문을 닫았던 생산업체들은 최근 음식업소를 중심으로
"나무젓가락안쓰기운동"이 확산되면서 올상반기중에 또다시 1백여업체가
무더기로 문을 닫았다.

이에따라 지난90년에 만해도 2백20여개업체가 매출증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나무젓가락시장은 현재 20여개업체만이 살아남아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등 어려움을 겪고있다.

군소업체인 한진산업사(경북 칠곡군)의 경우 지난해 한달평균 8백만개씩의
나무젓가락을 팔았으나 올해들어서는 수요가 뚝 끊겨 나무젓가락재고량이
공장안에 가득히 쌓여있는 실정이다.

한국목할저조합의 김종호전무이사는 "최근 정부와 환경단체의
환경보호운동에 요식업소의 나무젓가락안쓰기운동등이 맞물리면서
나무젓가락의 판로는 거의 끊긴 상태"라며 "이로인해 지난해까지 3백억원에
달했던 시장규모가 올해는 이보다 80%나 줄어든 60억원에도 못미칠것
같다"고 한숨지었다.

이같은 현상은 1회용 종이컵.샴푸생산업체등에도 마찬가지.

종이컵의 경우 지난해까지 연간3백억원규모의 시장을 놓고
1백90여개업체가 치열한 시장다툼을 벌였으나 올들어 중.고등학교에서
자판기를 잇따라 철수하거나 다른컵으로 대용하는등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로인해 올들어서만 30여개업체가 휴.폐업을 한 상태이며 올해
전체시장규모도 지난해보다 30%이상 줄어든 2백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종이컵 최대생산업체인 고려지기도 지난해엔 6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나 올해는 이보다 10 20%정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지난해6월 설립,매달 1억2천만원씩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파파지기도
올들어서는 월8천만원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회사는 이에따라 현재 종이컵 사용이 규제되지 않고 있는 일본 대만등
해외시장을 겨냥하는등 자구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밖에 럭키 태평양화학등 1회용샴푸제조업체들도 올상반기중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가량 줄어든 상태다.

<윤기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