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던 철도 산업화물수송량이 올들어 극심한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어들고있다.

또 운송물량이 없어 목적지까지 물건을 싣고갔다가 빈차로 돌아오는
화물차량은 10대당 3.4대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불황이 심각함을
반영하고있다.

28일 철도청에 따르면 올상반기중 화물수송수입은
1천5백24억6천3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천6백14억2천4백만원보다 5.6%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중의 실적이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21.1% 늘어났던데
비하면 큰폭으로 감소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화물수입을 품목별로 보면 석탄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4백57억4천3백만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12.5% 늘어났던것이
올상반기에는 3백20억6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나 줄어들었다.

또 양회와 컨테이너는 지난해 상반기중 각각
4백6억5천5백만원,1백45억5천9백만원등으로 전년도보다 36.5%,35.5%
늘어났던 것이 올들어서는 4백35억9백만원,1백49억5천만원으로 7%,2.7%
각각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밖에 유류 철근 원목 비료 양곡 광석등 기타품목은 지난해 상반기중
6백4억6천7백만원으로 전년도보다 16.1% 늘어났으나 올상반기중에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5%밖에 늘어나지 않은 6백19억9천8백만원의 수입실적을
올린것으로 집계됐다.

철도청 정석렬 화물과장은 "올상반기중 철도화물 수입은 당초 목표
1천7백30억여원의 88%에 머물러 철도재정의 악화요인이 되고있다"면서
"하반기들어서는 무연탄을 제외한 양회 컨테이너 기타부문등에서 다소
활기를 띨것이지만 전반적으로는 지난해 수준을 넘지 못할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침체는 육상운송업계에도 그대로 반영돼 교통개발연구원은 조사결과
한진 대한통운등 화물을 싣고 운행중인 화물자동차의 공차율이 34.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물을 싣고 다니는 65.9%의 자동차중에도 33%만이 적재량만큼 화물을
실어 다니고있으며 18.4%는 절반이하의 적재율을 보이는등 평균적재율이
50%선에 불과한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대한통운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장거리통제과"를
신설,화물차의 출발및 도착시간을 전산입력시켜 공차율을 줄이고 있고
한진도 서울과 인천의 운송지점을 통합,화물차량을 유기적으로
배분토록하고있다. 이에따라 대형운송업체들로부터 도급받아 운영하는
전국 1천2백여개의 영세용차업체중에는 경영난으로 휴.폐업하는 업체가
속출하고있는 실정이다.

<최종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