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사 시가총액 1위 도요타자동차가 처음으로 주주 우대 정책을 도입했다. 보유 주식 수와 기간에 따라 도요타그룹의 스마트폰 앱에서 쓸 수 있는 전자화폐 최대 3만엔 상당을 지급한다.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달 31일 기준 이 회사 주식을 100주 이상 보유한 주주 대상으로 우대 정책을 시행한다. 도요타그룹은 자동차 대출 신청 및 각종 결제용 앱 ‘TOYOTA 월렛’을 운영하는데, 보유 주식 수 등에 따라 이 앱에서 쓸 수 있는 전자화폐를 지급하기로 했다. 100주 이상·1년 미만 계속 보유하면 500엔, 1000주 이상·5년 이상 계속 보유 시 3만엔 상당을 부여한다.도요타가 출전하는 레이스 이벤트 티켓 등 추첨에도 응모할 수 있다. 올해 개최되는 세계적인 내구 레이스 대회 WEC 등 티켓을 증정한다. 도요타가 만든 토트백, 렉서스 시트 가죽을 사용한 펜 케이스 등도 제공한다.도요타 주주는 작년 3월 말 기준 94만명이 넘는다. 주주 구성으로 보면 개인 및 기타 비율은 12.6%에 그치고, 외국 법인 및 금융기관 등이 다수다. 니혼게이자이는 “주주 우대 정책은 개인 투자자 사이에 인기가 높아 도입하는 기업이 많다”고 전했다. 새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도 배경이다.도쿄=김일규 특파원
지난해 말 진정되던 가계부채 급증 문제가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만에 3조원 넘게 늘어나며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다른 은행과 2금융권까지 합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약 5조원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로 인한 집값 급등세가 가계대출 수요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본지 2월 28일자 A1, 3면 참조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36조75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말과 비교해 한 달 동안 3조931억원(0.4%) 늘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월간 증가폭은 작년 9월(5조6029억원) 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9월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세밀하지 못한 가계부채 관리의 책임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까지 했을 정도로 가계 빚 문제가 심각하던 시기다.지난달 가계대출 증가를 이끈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2월 한 달 동안 3조3835억원(0.6%) 늘었다. 주담대 월간 증가폭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줄곧 1조~1조5000억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달 큰 폭으로 반등했다.부동산업계와 은행권은 서울시가 지난달 12일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동·대치동·청담동 등 4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한 것이 주담대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권 집값이 뛰고,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매매계약이 이뤄진 서울
유럽 안보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 방산주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가 앞다퉈 방위비를 크게 늘리면서 이들 방산 업체의 무기 주문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3일(현지시간) 독일 증시에서 유럽 최대 방산 업체 라인메탈은 전일보다 13.71% 급등한 1144.50유로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프랑스 방산 업체 탈레스(22.55% 상승), 영국 방산 업체 BAE시스템스(14.54%), 이탈리아 방산 업체 레오나르도(16.13%) 등 주요 유럽 방산 업체가 모두 두 자릿수 급등세를 보였다.라인메탈 주가는 미국 대선인 지난해 11월 5일 종가(480.30유로) 대비 138%가량 뛰어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를 늘리라고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압박하고,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에서 ‘힘의 논리’를 펼치자 유럽 국가들이 미국에 자국 안보를 의지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방산주들을 일제히 끌어올렸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2일 런던에서 20여 개국 동맹을 초청한 뒤 ‘의지의 연합’을 결성해 공동으로 안보를 책임지자고 제안했다.독일 총선에 승리한 기독민주당도 천문학적 규모의 독일 방위비 확보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민당 대표와 현 집권당인 사회민주당이 2000억유로(약 300조원) 규모의 특별방위비 편성을 논의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외교 정책이 최대치로 변함에 따라 유럽 각국 정부가 안보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계획을 세웠다”며 “일부 유럽 방위 계약 업체의 주문량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