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이 큰 신저PER(주가수익비율)종목을 잡아라"
주가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있는 요즘 증권계에 나돌고있는 새로운
얘기이다.
고가저PER종목들의 주가상승세가 마무리조짐을 보이면서 앞으로의
시장주도주를 찾기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성장성을 갖춘 새로운
저PER종목들이 과연 두각을 나타낼수 있을까하는 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증권전문가들은 연초 주식시장개방이후 상승가도를 달려온
저PER종목들의 주가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나타났던 고가저PER종목의 주가퇴조현상은 이같은 재편과정이라는
시각이다.
주식시장이 사실상 개방되기 시작했던 작년 10월이후 저PER종목은
지금까지 몇단계의 변화과정을 거쳐왔다.
지난 1월까지의 초기단계에서는 저PER종목에 대한 확실한 개념정립이 되지
못한 상태에서 막연하게 "푸른눈"을 쫓는 식의 모방수준에 그쳤다.
지난 2월부터 3월말까지는 저PER종목을 사면 높은 수익을 올릴수 있다는
"기대"의 단계로 볼수 있다.
이 2단계과정에서 저PER종목들은 그동안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던
기업실적이 새로운 평가를 받으면서 주가가 무차별적으로 상승했다.
최근 고가저PER종목의 퇴조는 연초이후 이어진 무차별적인 주가상승에
따른 반동현상이라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기업의 내재가치에 의한 투자방식이 완전한
투자패턴으로 정착했다고 진단하면서 앞으로는 저PER종목중에서도 기업의
향후 성장성과 독특한 내용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고가저PER종목들이 퇴장하고 있지만 저PER종목에 대한 투자열기가
가라앉은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미래의 기업내용을 감안한 저PER종목쪽으로 투자의 방향이 변환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이들은 저PER종목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란 근거로 앞으로 국내경기가
회복될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을 제시하고있다.
국내경기가 회복되지 않는한 영업실적호전예상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저PER종목들 가운데서도 앞으로 영업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반면 단순히 주가가 기업내용을 충분하게
반영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관심을 끌었던 종목은 상승대열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징후가 최근 장세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고가저PER종목들이 하락세로 돌아선 후에도 올해 영업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종목들은 오름세를 지속하거나 최소한 보합수준을
유지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이같은 저PER종목의 향방에 주목하면서 몇가지
투자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PER의 높고 낮음만으로 주가수준의 적정성여부를 판단하는
투자자세를 지양해야한다는 것이다.
PER가 낮아지는 것은 주당순이익이 높아질때와 주가가 떨어지는 두가지
경우에 나타난다.
주당순이익이 높아지는 경우는 해당기업이 현재의 주가수준을 유지할수
있을 정도의 성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 주가상승에 도움이 된다.
반면 단순히 주가가 싸기때문에 PER가 낮을 경우는 향후 해당기업의
주가가 현재의 수준에서 정체될수도 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현재 발표되고 있는 PER가 미래의 기업가치를 감안하지
않고 과거의 실적치를 기준으로 산출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날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이같은 점에서 미래의 예상이익을 근거로 한 예상PER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미래의 예상이익이라는 성장성의 개념에는 성장의 속도와 지속성도
포함되어야한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이익성장속도가 빠를수록,그리고
성장의 지속기간이 길수록 그만큼 PER는 낮아질수 있다.
현재의 이익이 작더라도 성장성이 크면 주가가 상승할 수 있으며
일시적으로 큰 이익이 예상되더라도 지속성이 없다면 장기적으로 PER는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또 개별기업의 PER수준을 판단할때 시장평균PER뿐만아니라
업종평균PER와도 비교해야한다. 각 기업들은 소속산업부문 경기동향의
영향을 받기때문이다.
PER의 분모로 사용되고 있는 주당 순이익의 내용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
경상이익부문에서 적자를 내고도 특별이익등을 통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날 경우 PER가 낮아진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
<김시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