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1백15명 연행... 87명 훈방.28명 입건 ***
국민당이 투표일을 이틀 앞둔 22일 밤 현대계열사 직원들과 급조한 당원
등을 동원해 서울 강남일대에서 공명선거 캠페인을 빙자, 당보를 돌리면서
불법선거 운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경찰서는 22일 밤 10시부터 12시사이 서울 강남갑,
강남 을, 송파갑 지역의 아파트 단지를 돌며 선거운동을 하던 현대 산업
개발등 현대그룹 계열사 직원 87명과 `급조 당원'' 26명, 비당원 2명등
모두 1백15명을 무더기로 연행 , 이중 현대산업개발 관리부장 이주현씨
(41)등 현대직원들은 모두 훈방하고 이영훈씨( 21.무직.서울 송파구 잠실
본동 311) 등 나머지 28명을 국회의원 선거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밤 10시께부터 강남구 논현동 169 논현국교
앞길을 비롯, 서초구 도곡동, 송파구 방이동 등지에서 `공명선거.투표참여''
라는 글이 적힌 어깨띠를 두른채 2-3인씩 몰려 다니며 행인들에게 국민당
지지를 호소하거나 국민당 보를 배포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하다
적발됐다.
이들 가운데 송파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26명은 전날인 21일
입당 원서를 쓴 다음 5천원-2만원씩의 일당을 받거나 사후에 받기로 하고
국민당 송파갑 조순환 후보의 대형사진이 부착된 피켓 등을 들고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씨의 경우 선거운동원으로 등록도 하지 않은 채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송파 갑지구당 간부로부터 매일 2만원씩의 일당을 받고
선거운동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비당원이면서 국회의원 선거법위반혐의로 입건된 주부 김모씨(35.
주부.서울 송파구 잠실1동)는 경찰에서 " 국민당원인 이웃집 아줌마가
이날 저녁 커피 한잔 마시러 오라고 해 갔더니 `오늘중으로 당보를 다
돌려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 면서 당보 50매를 주길래 도와주려는 생각에
당보를 배포하게 됐다" 고 말했다.
경찰조사결과 현대직원들은 지난 21일 오후 10시께 본사 관리부의
연락을 받고 부산, 송탄 등 자신의 근무지에서 상경, 본사에서 유인물과
어깨띠 등을 지급받고 공명선거 캠페인을 내세워 행인들에게 국민당
지지를 호소하며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당측은 이에 대해 "투표일이 임박해지면서 혼탁해지고 있는
선거풍토를 바로잡기 위해 공명선거 캠페인에 나선 것일 뿐 특정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선거운동을 한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중앙선거관리
위원회에 질의를 해본 결과, 이같은 캠페인은 불법선거운동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