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들이 자산운용 수익 및 보험수지차의 악화로 91사업연도
(91.4-92.3)의 이익이 대폭 감소되거나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계약자에 대한 배당을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을 비롯한 대형 생보사들은 91사업
연도중의 총 자산 및 운용자산의 수익률이 부진하고 수지차도 전년도
수준과 비슷한 답보상태를 보이는 등 경영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올해
계약자에 대한 배당률을 낮춰줄 것을 보 험당국에 건의했다.
대형 생보사들은 정부가 2년이상의 유지계약에서 발생하는 이차배당금은
사업연도말의 해약환급금식 보험료적립금에 이차배당률을 곱한 금액을
지급토록 하고 배당 기준율은 10-12% 사이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으나 올해에는 이의 최고치를 1 1%로 낮춰줄 것을 요망했다.
또한 예정사망률과 실제사망률 사이에서 발생한 사차익에 대한 배당도
사차익 기여도 등에 따라 차등배분토록 해 줄 것과 6년이상 계약자에게
지급되는 장기유지 배당은 폐지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대형생보사들은 지난해 영업실적 부진으로 순이익이 감소, 배당이
어렵게 되자 토지와 건물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의 임의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4천억원 정도의 차익을 남겨 배당 등에 사용했으나 올해에는 이를
통한 배당재원 마련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배당폭을 줄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설 생보사들도 정부가 지난해에 마련한 담보력 확보기준에 따라
91사업연도의 결산실적중 총자산이 해약환급금식 보험료 적립금기준으로
계산한 부채총액보다 30억원을 초과해야 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못할 경우
계약자에 대한 배당이 제한을 받게됨에 따라 일부는 증자 등을 추진하지
않는한 이 조건을 맞추기 어려워 배당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보험당국의 한 관계자는 "대형 생보사들이 91사업연도의 영업실적
부진을 이유로 계약자에 대한 배당폭을 축소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으나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