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일하게 총못(Gun Nail)을 전문으로 생산,해외시장개척에
성공하고있는 기업이 있어 수출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경남 양산군 양산공단내에 있는 한국두오파스트가 바로 그 회사.
미국 두오파스트와의 합작기업인 이 회사는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다연발식 총못"을 생산하고 있다.
선진국에선 망치대신 못총을,재래못대신에 총의 탄알과 같은 총못을
사용하는 방식이 대중화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생산제품의 거의 전량을 미국 일본
영국등에 수출하고있다.
한국두오파스트가 설립된 것은 지난89년.
"미국방문시 건축현장에서 못에 대한 수요변화,즉 재래못에서 총못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국내에서 이를 생산공급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박태호사장(37)이 총못생산에 뛰어든 배경설명이다.
중국에서 합작선을 찾다가 포기하고 기술이 우수한 한국으로 발길을 돌린
두오파스트사와 연결됐다. 끈질긴 협의끝에 51대49의 비율로
총1백만달러를 투자해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미국측으로부터 설계도면을 받아 생산에 착수 한지3개월만에 일본에 45t을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수출된 총못 모두가 불량품으로 판정이 나 판매는 커녕 모두
반품돼왔지요. 앞으로의 일이 암담했습니다"
그러나 박사장은 이에 실망하지 않고 직원들과 함께 품질불량의 원인이
어디있는지 추적하기 시작했다.
먼저 생산된 못의 길이가 천차만별임을 알아냈다.
한개한개의 못을 놓고 볼때는 알수 없었으나 연결고리로 이어진 못을
자세히 살펴보니 길고짧은 것이 표시가 났다.
"당시 국내에는 못의 머리 몸통길이등 규격에 관한 표준화가 되어있지
않았지요"
박사장은 국내 못생산업체들은 그동안 그저 만들기만했지 크기에는
상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치수재는 방법등을 자체교육을 통해
습득했고 미국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표준규격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못이 잘 휜다는 것도 밝혀냈다. 총못은 총을 쏘는 공기압 4.5 9 f/ 를
견딜수있는 강도가 필요했다.
못의 강도를 결정하는 것은 카본. 일반재래못의 카본은 6 8,총못은
이보다 3배이상인 15 20이 돼야했다. 그래야 못이 휘지않고 똑바로 박히게
되는것을 알게됐다.
코팅의 기술도 제품의 질을 좌우하는 하나의 기준.
총못은 노란색으로 코팅이 되어있다. 코팅은 못을 박았을때 마찰로 녹아
접착제역할을 해 못이 빠지는 것을 막고 못자체가 놋스는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갖고있다.
"처음에는 미국식으로 용제에 못을 담갔다가 꺼냈습니다. 그런데
노란색의 황금빛 못이 아닌 시커먼 못이 나와 당황했습니다"
박사장은 대량생산체제인 미국식의 코팅방식이 맞지않다고 판단,여러가지
실험끝에 용제가 묻은 못끼리 부딪쳐 코팅되는 새로운 기법을 개발해냈다.
이같은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수있었다.
1백% 전수검사로 불량품을 줄인 결과,설립첫해에는 5천여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던것을 90년에는 9억원매출에 적지만 1백50만원의 흑자로 전환시킬수
있었다. 이후 급속히 매출이 늘어 지난해에는 13억원의 매출에 1억흑자를
달성했으며 올해에는 21억원매출에 2억의 이익을 예상하고있다.
총못의 부가가치는 아주 높다. 일반재래못의 t당 수출가격이 7백달러인데
비해 총못은 1천2백달러이상이다.
현재 이 회사는 연간 1천2백t을 생산,미국 영국 일본등에 90%이상을
수출하고 국내에는 이건산업및 수출용파레트를 제작하는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재래못수출은 저가품을 앞세운 중국 인도네시아등에 시장을
뺏기고있다"는 박사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총못생산만이 연간
1억달러어치의 못을 수출하는 한국못업계의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문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