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당면의 수입이 매년 급증하면서 국내 총 당면소비량의 절반에
까지 육박해 국내 영세 당면업체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20일 무역협회와 면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당면의 수입물량은
90년의 5천3백t보다 무려 2백23%가 증가한 1만7천1백여t으로 국내 당면
소비량 3만5천여t의 49%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산 당면의 수입은 지난 88년 2백45t에 불과했으나 89년에는 1천2백
11t, 90년에는 5천2백22t에 달하는등 매년 큰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산 당면의 수입이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중국산 당면 가격이
1kg당 1달러 내외로 국내제품보다 30-40% 가량 싸 유명대기업은 물론
중소무역업체까지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면류제조업체 단체인 한국면류제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태신) 관계자는
" 지난 89년을 기점으로 중국산 당면이 대거 수입되면서 영세업체가 대부분
인 국내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일부 기업들은 중국산 당면을
수입한 후 자사 상품명을 붙여 국산보다 5백원 가량 싸게 공급하면서 원산지
표시를 않거나 소비자들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작은 글씨로 표시해 국내
업체들의 피해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고 주장했다.
한편 무역위원회는 최근 중국산 당면이 대거 수입되면서 국내산업이 큰
피해를 보자 지난해 7월 산업피해조사에 착수한데 이어 10월에는 당면 수입
관세를 종전의 13%에서 60%로 인상할 것을 상공부에 건의했으며 상공부는
이 건의를 받아들여 금년 4월1일자로 이를 시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