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교권 공동시장 결성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경제협력기구 (ECO)의 첫
정상회담이 16일 이란 터키 파키스탄 그리고 구소련의 중앙아시아지역 6개
회교권 공화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테헤란에서 개막됐다.
이틀간 계속되는 이번 정상회담에는 중앙아시아 국가중 아제르바이잔과
우즈베크 투르크멘 등 3개국은 회원국 자격으로,그리고 타지크와 카자흐
키르키스등 3개국은 옵저버 자격으로 참석했다.
관영 이란통신은 이 정상회담에서는 회원국들간의 관세 10%인하
개발은행 및 농산물 공동시장 설립 아프가니스탄 내전과 나고르노-
카라바흐지역 분쟁 해소방안 등에 대해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CO는 지난 50년대 미국과 영국이 소련의 남진정책을 막기위해 결성한
중앙조약기구(CENTO)내의 회교권 회원국들간에 느슨한 경제협력체로 출발한
이래 그간 별다른 국제적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으나 소련의 붕괴와 함께
2월초 아제르바이잔과 우즈베크,투르크멘 등 3개 공화국이 가입함으로써
새로운 회교권 중심세력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ECO에는 타지크,카자흐 및 키르기스 공화국 등이 곧 회원국으로 가입할
것이 확실시 되며 아프간과 루마니아도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것으로 알려
졌다.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대통령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ECO정상회담이
부유국과 빈곤국간의 격차를 좁혀줄 지역 공동시장의 결성을 위한 길을
열어줄것"이라고 말하고 "강대국들은 보유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를 완전
폐기함으로써 항구적인 평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프산자니대통령은 이어 ECO와 걸프지역 회교국들이 이 지역에서 막강한
정치,경제적기구가 될 수 있으며 동시에 세계적인 세력으로 부상할 것이
라고 말했다.
그러나 알리 아크바르 벨라예티 이란 외무장관은 ECO를 군사협력기구로
발전시킬 의도는 없으며 경제협의체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교원리주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이란과 친서방노선의 터키는
소련 붕괴후 중앙아시아지역의 회교공화국들에게 치열한 외교경쟁을
펼치는등 이 지역의 주도권 장악을 위해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어 ECO의
단합이 위협받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투르구트 터키대통령과 아야즈 무탈리보프 아제르
바아잔공화국 대통령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