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력 월간지 "문예춘추"의 자매지로 발간되는 "제군"3월호 권두언은
일본인들의 잠재적 대한감정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억설로 가득차 있다.
한맺힌 한민족의 지나간 상처를 더욱 깊게 해줄뿐 한가닥 해결의 실마리도
찾을수 없는 매도의 간악함과 자기합리화에 급급한 요사함이 우리로 하여금
울분의 끈을 풀지 못하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 글의 집필자는 한.일간에 현안이 되고 있는 정신대문제를 비롯
자신들의 잘못된 과거를 강변으로 변호함으로써 역사를 왜곡시키려 한다.
그는 "종군 위안부가 일본(당시 일본의 일부였던 한국)이 인정한
공창제였다.
역사를 되돌아 보건대 인간을 강제로 사냥해다가 공창을 세운 사례가
있었던지 묻고 싶다. 정신대에는 한국여성뿐만이 아니고 일본여인도
있었다고 하는데 일본인위안부도 강제로 징발했었던 것일까.
일본여인들만은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정신대문제가 입에 오르내릴 때마다 그것을 부정해 오던 일본당국이
일왕칙령으로 강제동원되었다는 자료에 이르기까지 그 전모와 진상이
밝혀지자 급기야 그것이 "완전 합법"이었다고 배짱을 내미는 파렴치한
까지 등장하게 됐다.
일본인들의 입장에서 볼때 합법적인 것이었지 피억압상태에서의
한민족에게는 불법이자 비극이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것이다.
거기에 한술 더 뜨는 얼토당토않은 사례를 들어 억지반론을 펴고 있다.
"군부대가 가는 곳엔 여자가 필요하다고 한국군도 베트남에서 똑같이
생각했다. 나트랑의 베트남여인은 한국어로 말한다. "당신들은
한번이라도 베트남에 사죄했는가""일본의 지성을 대표한다는 잡지가 이렇게
엉터리 논리와 대비를 할수 있는지 실망과 질시밖에 앞서지 않는다.
일본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한국이 베트남에서 여인들을 강제로 끌어다가
창녀를 만들고 창녀촌을 세운 일이 있었다면 그 근거를 대야하지 않겠는가.
또 그는 일본왕도 한국의 대통령에게 사죄했으니 베트남에 참전사죄를
하라고 망발을 하고 있다. 당시 베트남정부를 지원하기위해 파병을 했던
한국이 베트남을 식민지로 지배했었던 것도 아닌데 무엇을 어떻게
사죄하라는 것인지 알수 없다.
어찌 이것이 한낱 잡지의 단순한 언변이라고 할수 있겠는가. 한반도를
지배했던 지난날의 우월감이 일본인들의 의식 저변에 짙게 깔려 있음을
보여준 사례인 것이다. 일시적 감정의 차원을 뛰어넘어 장기적 이성적
대일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