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지표로 주가 향방을 점칠때 "경계권"이라는 용어를 자주 들먹인다.
이격도나 투자심리도 같은 비율지표를 분석할 경우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일정 수치이상을 "과열경계권"으로 보고 산출된 비율이 이 경계권에
들어가면 주가가 조만간 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이와반대로
일정 수치이하를 "바닥경계권"으로 잡아 비율지표가 이곳에 위치할 경우
주가반등을 예측한다.
실례로 종합주가지수와 25일지수이동평균간의 괴리도를 나타내는
비율지표인 25일이격도에서는 1백5%이상을 "과열경계권",95%이하를
"바닥경계권"이라고 보는것이 일반화 되어있다.
현재 25일이격도는 96 97%수준을 나타내고있다. 과열경계권도
바닥경계권도 아닌 "중립지대"에 머물러있는 것이다.
따라서 25일이격도상으로는 주가흐름이 단기간내에 역전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비춰져 주식시장의 소강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이격도가 더 떨어져 "바닥경계권"에 진입해야만 주가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간의 주가상승일 비율인 투자심리도도 최근 1주일동안 줄곧 33%를
기록하며 "중립지대"에 주저앉아있어 이격도와 동일한 전망을
내리게하고있다.
기술적지표를 통해 본 시장의 내부에너지도 취약해 이격도나 투자심리도의
시사점을 뒷받침해주고있다.
증시에너지 수위를 나타내는 ADR(등락비율)는 현재 80%수준으로 1주일전과
비교해 20%포인트정도 하락해있다.
최근 25일동안의 상승종목수합계가 하락종목수합계보다 적다는 뜻으로
그만큼 시장의 내부 에너지가 약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매수세의 강도를 표시하는 VR(볼륨레이쇼)는 현재 40%까지 추락해 연중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25일동안 상승일의 거래량합계가 하락일 거래량합계의 40%에 불과할
정도로 주식시장의 매수세력이 분산돼 있음을 알수 있다.
그래프지표들의 모양새도 부정적인 색채가 농후하다.
P&F차트(점수도표)는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해왔던 종합주가지수 680이
주가회복을 가로막는 저항선으로 변해있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매매시점을 비교적 선명하게 나타내주는 역시계곡선은 왼편 아래쪽으로
고개를 내밀면서 "주식매도"신호를 발하고 있다.
삼선전환도는 지난20일 양선을 출현시켜 3개월정도 계속돼온 음선행진을
일단 마감했으나 추가양선이 뒤따를지는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
과거의 경험으로 볼때 삼선전환도에서 양전환이 이뤄지더라도 시장
에너지가 취약할경우 음선행진으로 바로 회귀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주가추세선의 움직임도 갈수록 어두운 측면을 더 노출시키고 있다.
단기추세선인 25일 지수이동평균선이 중기선인 75일선아래에 위치해있는
역배열을 형성,주가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는데다 이 두 추세선간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져가고있다.
25일선이 75일선을 뚫고 올라가면서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더
희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25일 지수이동평균선은 이달들어 계속 하향추세를 보이면서 20일현재
75일선보다 7.23포인트 낮은 683.34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다수의 기술적지표들이 "바닥경계권"에 진입할때까지는 현재의
소강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거래량평균들까지도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에 있기때문에
"바닥경계권"까지의 진입에 소요되는 시간이 예상외로 더 길어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