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기술적지표 동향을 볼때 약세국면에있는 현재의 시장기조가
단기간에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비춰진다.
주가추세선의 움직임이나 각종 거래량지표및 그래프지표들이 전반적으로
힘이 떨어져 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전망을 어둡게 만들고있다.
간헐적이고 일시적인 자율반등을 무시한다면 약세국면이 당분간 더 지속될
공산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종합주가지수 추세를 나타내는 지수이동평균선들이 지난12일을 고비로
다시 "역배열"을 형성,주가상승탄력을 약화시키고있다.
25일지수이동평균,즉 단기추세선이 75일및 1백50일이동평균같은 중.장기
추세선보다 위쪽에 위치해 움직이는 것을 "정배열"이라고 한다. 이와
반대로 단기추세선이 장기선아래에서 움직이는 모양을 "역배열"이라고
통상 부른다.
일반적으로 추세선들이 "정배열"일 경우 주가상승탄력이 강화될 여지가
많으나 "역배열"일때는 장기추세선이 단기추세선 상승에대해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예가 많아 기술적 분석가들은 추세선 배열이 "정"에서 "역"으로
바뀌는 순간을 "데드 크로스"라고 지칭하면서 주가전망을 어둡게 보는
요인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12일부터 단기추세선인 25일이동평균이 692.89에서 시작해
중기선인 75일 평균선 아래로 잠수함에따라 "단.중.장"의 추세선 배열이
"중.단.장"의 역배열로 바뀌었다.
주가추세선뿐만아니라 이격도나 VR(볼륨레이쇼)같은 비율지표도 아래로
향하면서 장세에 계속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있다.
종합주가지수와 25일지수이동평균과의 괴리도를 나타내는 25일이격도는
최근 2주정도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이면서 13일현재 97%까지 떨어져있다.
25일이격도는 경험적으로 95%이하를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바닥권으로
간주하고있기때문에 최근의 이격도내림세는 약간 더 연장될 확률이 높아
당분간 주가회복이 힘들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매수세력의 강도를 진단할때 흔히 이용되는 비율지표인 VR도 4개월여동안
유지됐던 박스권아래로 크게 떨어지면서 주식시장의 "무기력"을
고발하고있다.
최근25일동안 주가상승일의 거래량합계를 하락일의 거래량합계로 나눈
비율인 VR는 지난6월말부터 1백10 1백50%의 박스권을 유지했으나
10월말부터 빠른 속도로 하락,현재는 70%수준에 와있다.
이 비율이 70%라는 것은 상승일의 거래량합계가 하락일 거래량합계의
70%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주가를 떠 받치는 뒷힘이 약하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래프지표들도 일제히 우울한 색채를 드러내고있다.
삼선전환도는 지난8월의 하락국면 시작이후 한번도 양선을 배출하지
못하고 음선행진만 거듭하고있다. 매매시점을 비교적 선명하게 표시해
준다고 알려진 역시계곡선도 왼편 아래쪽으로 머리를 돌리며 "매도신호"를
발하고있다.
종합주가지수 680을 지지선으로 확보했었던 P&F차트(점수도표)에서도 이
680지지선이 깨지고 지수 620-680의 한단계 아래 박스권에서 밀집군을
확대시키고있는 실정이다.
기술적지표들가운데 밝은 측면을 보여주는 지표는 ADR(등락비율)가
고작인데 이것도 실상을 따져보면 최근 장세의 불균형을 알려주는 정도의
시사점을 내포하고 있을뿐이다.
최근 25일동안 상승종목수의 합계를 하락종목수 합계로 나눈 비율인 ADR는
최근의 중소형주강세에따라 이례적으로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