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건설경기 진정책으로 국내 시멘트 수요가 갑자기 줄자 대량의
수입시멘트가 수요자를 찾지 못해 선박에 실린채 앞바다에 떠있다.
특히 중국산 수입 시멘트를 싣고 인천항에 들어온 뒤 하역작업을 하지
않고 항만내에서 장기정박하는 선박이 늘면서 항만적체를 가중시키고
있어 다른 수출입화물의 하역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16일 해운항만청은 이들 수입 시멘트 적재선박으로 야기되는 항만적체를
줄이기 위해 이들 선박을 정박지 밖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항청은 중국산 시멘트를 싣고 인천항에 입항했으나 하역
절차를 밟지않고 정박지에 머물러 있는 선박 4척에 대해 정박지를
떠나도록 이날 지시했는데 앞으로 정박지 장기체류 선박이 발생할 경우
똑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 파동때 수입했으나 건설경기 진정 수요급감 ***
시멘트 운반선박의 항만내 장기정박현상은 지난해 정부가 시멘트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시멘트 5백50만t을 통관료없이 들여올 수
있도록 허용하자 많은 수입업자들은 수요처를 확정하지 않은채 시멘트를
마구 수입해왔으나 최근 정부의 건설경기억제책 때문에 건설경기가 진정
되자 적절한 판로를 찾지못해 시멘트를 선박에 실어놓은 채 정박지에서
장기간 머물게 하고 있다.
그런데 시멘트수입을 위한 신용장이 이미 많이 발행된 상태여서 판로를
찾지못해 인천항을 맴돌 시멘트 적재 선박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입업자들은 시멘트를 하역, 부두 야적장에 쌓아놓을 경우 곧
굳어버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예 선박을 창고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해항청은 이같은 현상이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상공부와 건설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양회협회, 건설협회 등 시멘트 관련단체들이
수입 시멘트를 인수해 적절한 시설을 갖춘 창고에서 보관하다 실수요자
에게 판매토록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