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취업시즌을 맞아 극심한 기능인력난을 겪고있는 기업체들은
공고졸업생들이 바닥이나자 인문계고교에까지 취업의뢰의 손을 뻗치는등
인력확보에 안간힘을 쏟고있다.
8일 서울 구로공단등 전국공단및 관련학교에 따르면 공고졸업생을 충분히
확보하지못한 기업체들이 직업반이 설치된 인문계고교및 진학을 포기한
학생들을 유치하기위해 해당학교에 취업의뢰서를 발송하거나 회사관계자
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 취업조건등을 설명하는등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경우 각공단기업체들은 직업반이 설치돼있는 도내 76개인문계
고교에 다투어 구인의뢰서를 보내고 직업반학생들을 구하느라 애를 쓰고
있다.
용인여고 구리고 양평국수고 화성경성고등 취업반이 설치된 학교에는
학생수의 2~4배에 달하는 취업요청이 들어와있으며 취업반이 없는
인문계고교에도 10~50명씩 취업의뢰를 받고있다.
2개 취업반을 설치한 수원여고는 1백10명가운데 98명의 취업이 확정됐으나
구인요청이 쌓여있는 상태이며 양평청운고는 대상학생 75명중 47명만
취업을 확정한 가운데 나머지 학생들은 보다나은 직장을 고르기 위해
구인요청을 살피며 결정을 보류하고있다.
충남.북이나 강원도의 인문고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직업반설치
인문계고교에 2~3배가량 구인요청이 들어와있다.
단양고의 경우 직업반학생은 2개학급 95명이나 지난8월말부터 최근까지
40개업체에서 3백여명의 취업의뢰가 접수됐고 보은고도 9월초부터 서울
대전등지의 10여개업체로부터 비진학학생들을 졸업이전에 보내달라는
취업의뢰를 받고있다.
그러나 직업반이 설치되지않은 인문계고교의 경우 수업일수 학과단위이
수등의 규정때문에 졸업때까지는 사전취업을 허용할 수 없어 업체의
통사정을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수년전부터 이들학교에 장학금지급이나 학교기자재지원등으로
구인난을 해결해온 일부 중소제조업체들조차 올해부터는 대기업들이 지방을
돌며 인력을 몰아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있다.
구로공단 의류업체인 S사의 경우 종전엔 경기도의 5~6개학교를 여름철에
방문, 일손을 구해왔으나 이제는 대기업에 밀려 강원도 충청도까지 구인
여행을 다녀야할 판이라고 한숨지었다.
이처럼 인문계 직업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경기도교육청 중등장학계
구충회장학사(47)는 "인문계학교 직업반증설을 통해 학생들을 산업체로
유도하는 계획을 확대하고 있으며 도시변두리 농촌지역의 극빈자학생들에
대한 무료 직업훈련원 알선등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또 충북도 교육청취업담당 이도성장학사(54)도 "국내에 기능인력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인문계고교 직업반학생들이 각업체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지금까지 직업반이 설치되지 않은 농촌지역 인문계고교를
대상으로 직업반설치를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