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의 수입개방정책으로 국내 낙농가들의 폐업과 도산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부 기업들이 외국에서 쇠꼬리를 가공해 만든 꼬리곰탕
통조림을 대량 수입, 판매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을 비롯, 사조산업, 한성기업, 엑셀상사
등은 국내 한우꼬리의 공급량이 부족한 틈을 이용, 미국과 아르헨티나
업체에 완제품인 꼬리곰탕통조림을 특별 주문한후 이를 대량으로 들여와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이 수산물 가공기업인 이들 업체는 쇠고기 관련제품이 수입제한
품목으로 규제를 받자 이를 피하기 위해 인스턴트 식품이나 수프류등으로
변칙 수입하고 있으며 또한 여론을 의식, 중소업체들에게 수입을 대행케
한뒤 이를 판매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동원산업의 경우 일원상사를 통해 미국 넬슨사에 특별 주문해 생산된
꼬리곰탕 을 들여와 동원꼬리곰탕 상표로 국내시장에 판매하고 있으며
사조산업도 일우판 매상사를 통해 미 E&S 사에 제작의뢰한 꼬리곰탕
완제품을 하일랜드 꼬리곰탕 상표로 대량 팔고 있다.
또한 한성기업은 아르헨티나 두크세빅 SA사에 특별 주문한 꼬리곰탕
통조림을 직접 들여와 전통궁중식 꼬리곰탕 상표를 붙인뒤 판매하고
있는데 이들 수산가 공 대기업은 국내 시장에서 꼬리곰탕 캔 시장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미국 및 아르헨티나 업체들에게 주문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수산물 기업들이 국내 한우꼬리의 공급량이 부족하고 국내
시장이 확대되는 틈을 이용, 변칙수입해가면서까지 판매에 열을 올리자
한국낙농육우협회를 비 롯한 농민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김남용 전무는 "국내 수산대기업들이 돈벌이에만
급급해 외국에서 꼬리곰탕을 특별히 주문해 대량으로 수입, 판매함으로써
국내 낙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앞으로 계속 이를
판매할 경우 소비자단체 등 과 연계해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