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 한인들을 위한 대학이 내년 9월 문을 연다.
재소 45만동포들의 연합체인 고려인협회(회장=미하일 박)는 소련내
한인동포자제와 한국인유학생들의 교육을 전담할 ''러시아국제종합대학''을
설립키로하고 9일 러 시아연맹공화국 교육부에 승인을 신청했다.
소련 최초의 사립대학이 될 한인대학은 별다른 사유가 없는 한 곧
러시아정부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을수 있을 것으로 보여 당초 예정대로
내년 9월1일 문을 열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스크바건설기사대학과 함께 설립을 추진중인 고려인협회는 교사가
마련될 때 까지는 당분간 건설기사대학의 건물을 공동으로 사용할
예정인데 늦어도 3-4년뒤에 는 현재 마련해놓은 부지에 별도의 건물을
신축해 이전할 계획이다.
첫해부터 매년 250명의 신입생을 모집하게 될 이 대학은 한.소수교이후
한국에 서 소련전문가의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 신입생
가운데 한국인 유 학생을 200명 가량 뽑아 유학생 교육에 보다 중점을 둘
계획이다.
5년제인 한인대학은 학부과정으로 정치외교학, 노어노문학,
경제무역학, 건설건 축학, 예술학, 한국어문학 등 6개학과를 둘 계획이며
학과 제한없이 대학원 강좌도 개설, 소련 과학원 등 다른 대학 박사과정
진학을 알선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교수진은 모스크바 대학등 소련내 각 대학에서 활약중인 한인학자들과
소련인 교수를 영입하고 한국의 대학교수들도 교환교수방식으로 초빙할
방침이다.
특히 ''러시아국제종합대학''은 한국 교육부의 협조를 얻어
한국유학생들을 모집 할 예정인데 유학생은 물론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
고려인협회는 또 대학내에 유치원부터 초.중.고교를 설립키위해
시당국의 인가 를 받아 교사를 신축중인데 이들 학교가 문을 열게되면
명실공히 한인종합교육센터 로서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고려인협회는 이 대학 초대총장으로 미하일 박회장(73), 이사장에
허진(64) 부 회장을 각각 내정해놓고 있다.
초대 재단이사장을 맡게 될 허진 고려인협회 부회장은 "소련내
동포들이 한국어 등 한국을 배울 수 있는 마땅한 교육기관이 없고 또
소련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국의 유학생 교육을 위해 대학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한소 교류의 제반분 야에서 뛰게 될 많은 인재들을
양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한국내의 수요와 소련이 다른 국가에 비해 우위에
있는 분야를 고려, 노어노문학과 정치외교학, 그리고 예술학부의 교육에
역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