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냉전시대에 최초로 열린 제1회 세계 YMCA대회및 제12차 세계 총회가
1백2개국, 9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9일 막을 내렸다.
24일 개막한 이 대회에서는 앞으로 5년간 Y를 이끌어갈 세계Y동맹의
회장으로 야로손 나이제리아 대표를, 사무총장에는 시카고Y의 존 케이시
대표를 선출하고 향후 3년간 세계Y 운동의 방향을 가름할 10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10개항 결의문은 대한 Y연맹이 제안한 환경보전에 관한 3개항 <>PLO의
생존권을 외면한 중동평화안은 있을 수 없다는 중동평화안 <>정치적인
난민문제를 구조적 차원에서 해결해 나간다는 난민사업 <>청소년들의
약물남용에 대한 공동운동 등을 내용으로 한다. 또 지난 85년 제9차
총회에서 채택한 아프리카 인종분쟁과 관련된 `반아파르트 헤이트 선언''을
다시 수용했다.
또 남태평양 지대의 비핵지대화가 프랑스 등 일부 국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태지역 국가들의 강력한 주장으로 가결되었다.
한편 29일 폐막 직전에 신임 세계YMCA동맹 야로손 회장의 발의하고
참가자 전원 이 동의한 가운데 한국에 대한 특별결의문도 채택되었다.
참가자들은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인 한국의 YMCA 활동을
크게 지지하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는
가운데 "오는 94년 Y창립 1백50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런던 Y총회에는
남북한이 하나된 YMCA로 참가하길 바란다 "고 격려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체코, 베트남, 유고등
사회주의권에서 8개국 대표들이 참가해 명실공히 탈냉전시대의
세계대회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했다는 점이다.
특히 소련의 정치적 변화를 반영, 소련연방과 별도로 참여한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가 참가하여 24일 각각 정회원국과 준회원국으로
가입했다.
한편 `다함께 가꾸는 창조의 세계''를 주제로 한 이번 대회에서는 삶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간 착취와 인간에 의한 자연 착취에 관해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또 인종과 국가의 차이를 넘어 빈곤과 발전, 장애인문제, 환경과 개발
등 10개 주제별로 대표들은 토론을 벌였으며, 사전행사인 여성대회에서는
아시아 매춘관광의 실태인 `방콕보고서''를 통해 여성문제에 관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26일 진행된 `사회주의권과 동구지역에서의 YMCA의 역할''을 주제로 한
분과토론에서는 그지역 국가들의 Y재건 상황과 건물 반환문제에 대한
의견을 발표, 앞으로 세계Y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의 참가경비는 다른 국제행사와는 달리 참가국 부담원칙으로
했으며, 일부 아프리카국가에게는 세계Y가 지원해주었다.
그러나 대회 운영이 세계 사무국과 주최국 사무국으로 이원화되어
한국사무국에서는 대회 진행 사항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했으며
준비가 미흡한 탓으로 일부 행사일정이 갑작스럽게 바뀌어 참가자와
보도진을 혼란에 빠뜨린 것 등 국제행사 운영상의 문제점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