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김유순은 12일 김종열 대한올림픽위원장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북한 유도대표선수 이창수씨(24) 귀순사건을
구실삼아 오는 17일로 예정됐던 제5차 남북체육회담을 무기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 전화통지문에서 이씨가
91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출전후 평양으로 귀환도중 선수단을 이탈, 지난
4일 한국으로 망명한데 대해 "우리 선수에게 불필요하게 접근하여 이른바
귀순공작을 벌였으며 마침내 그를 유혹, 서울로 유인해 갔다"고 강변한
것으로 평양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은 이어 이번 사건이 "체육회담의 취지로 보나 유일팀의
근본정신으로 보나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상상하기
어려운 반민족적 처사이며 우리에 대한 계획적이며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비난하고 한국측에 사죄와 함께 이씨의 북한으로의 송환을 요구하면서
이와 관련한 "적절한 조치가 있을 때까지 남북체육회담을 부득이 연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이 전화통지문에서 지난 5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축구단일팀 출전경기에 참가했던 남측 선수 일부가 "사회주의제도에
매혹, 북측에 남을 의사를 여러번 표시했으나 민족내부의 화해와 단합을
고려해 거듭 설득, 그대로 되돌려 보냈다"는 주장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