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해가던 동구권보따리장사꾼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고있다.
이들 외국 보따리장사꾼들의 발걸음이 최근 들어 뜸해진것은 인건비상승
원자재값 인상등으로 국산제품들의 값이 오르자 중국 대만 홍콩등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때문이다.
7일 상인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폴란드 헝가리등 동구권지역에서
매주 1백40여명의 장사꾼들이 전세기편으로 서울을 찾아 남대문시장을 비롯
평화시장 세운상가 이태원등지에서 의류 전기제품등을 대량구입해 갔으나
올때마다 가격이 올라 수지타산을 맞출수 없게되자 지난 6월부터 발길이
뜸해져 1주일에 고작 50 60여명정도가 찾아오고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용자가 감소하자 바르샤바 서울간을 매주 1회 운항하던 소련
아에로플로트전세기편이 운항을 중단했으며 이에따라 일부 보따리장사꾼
들은 에어프랑스등을 이용,한국을 찾고있다.
이날 하오2시 서울동대문운동장옆 흥인상가내 외국인고객을 주로 상대하는
의류상가에서 꽃무늬가 날염된 티셔츠와 자수가 새겨진 앙고라스웨터등의
의류를 흥정하고있던 다뤼쉬씨(23)등 폴란드인 3명은 가격이 연초보다 너무
올랐다며 구매를 포기했다.
한국방문이 세번째라는 스테파니씨(폴란드.여.44)는"지난해말과 올봄 친구
50여명과 함께 한국쇼핑관광을 왔었으나 최근 값이 너무 올랐다"면서
"면제품의 경우 동남아가 한국산보다 품질은 약간 떨어지나 값이 싸기
때문에 동남아쇼핑이 인기를 끌고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를 처음 찾았다는 쉬뤼트씨(폴란드.23)는 "태국 대만 홍콩보다
면의류가격이 30%정도 비싸 수지타산이 안맞을 것같다"며 "항공료라도
뽑기위해 어쩔수 없이 겨울옷을 몇벌샀으나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말했다.
흥인상가 나25호 주인 이재하씨(48)는 "폴란드인 관광객에게 월5천벌
이상을 팔았으나 앙고라 옷값도 20%이상 올라 손님이 크게줄어들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컬러TV등 가전제품도 한국내수시장가격이 특별소비세등이 중과돼 중동의
자유무역항인 두바이에서 판매되는 같은 한국산보다 40%정도 비싼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의 세운상가 용산전자상가등을 휩쓸던 폴란드인상인들은
한국산가전제품을 사기위해 두바이로 몰려들고있다.
폴란드인관광객의 한국안내를 맡고있는 대한통운여행사의 손준수차장
(37)은"지난해 10월부터 매주 1백40여명씩 꼬박 아에로플로트 전세기를
타고 내한하던 폴란드 쇼핑객들이 요즘은 전세기도 끊기고 1주일에 고작
10 20여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