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누적과 현대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경영위기에 처한 극동정유의
경영에 대한석유개발공사가 참여키로 한 것에 대해 기존 정유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자원의 개발과 비축, 수급관리를 주업무로
하는 유개공이 정부의 중재안에 의해 극동정유의 경영에 참여, 석유제품의
생산과 판매에도 관여하게 됨에 따라 기존 정유업체들은 유개공의 석유수급
관리와 조절능력등이 극동정유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우리나라의 석유수급과 원유비축량 등 전반적인
석유정책을 관리하는 유개공이 민간기업의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그동안
가격제한과 같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석유수급을 조절해오던 정부가
부분적이나마 생산시장에서 직접 수급조절 능력을 갖게돼 시장통제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극동정유의 회생을 위해 각 정유사의 원유비축량 등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정부가 자유경쟁시장인 정유시장에 개입할 여지가 커졌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각 정유회사의 생산계획과 판매실적 등의 통계를 집계하는
유개공의 산업정보가 극동정유의 정상화를 위한 경영전략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유개공의 극동정유 경영참여는 사기업의 경영권 분쟁에 의한
경영부실화를 정부가 개입, 해결해 준다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
것으로도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