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당국이 월별 유상증자허용한도액을 대폭 축소하는 바람에 계획대로
증자추진을 못하고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을 기업이 속출할 전망이다.
23일 증권관련기관에 따르면 증권당국이 지난 14일 오는 7월분의
유상증자 공급물량을 심의하면서부터 월 2천억원선이었던 증자허용규모를
1천억-1천 5백억원 정도로 하양조정함에 따라 앞으로 허용한도 초과분이
다음달 심의로 이월되는 악순환이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증자조정위는 지난 14일 7월분으로 신청
한 기아자동차 금호석유화학 한국컴퓨터등 3개사의 유상증자물량
1천 1백 81억원어치를 8월분 심의로 이월시켜 이들 3개사가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당초부터 8월분으로 신청한 유상증자물량도 금성사등
9개사에 금액으로는 1천 2백 9억원에 달하기때문에 7월분에서 이월된
물량과 합치면 8월분 유상증자 신청물량은 총 2천 3백 90억원어치가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증권당국의 방침대로 8월분 유상증자 물량도 1천억-1천 5백억원
수준에서 조정될 경우 제때 증자를 추진하지 못하고 증자일정이 연기되는
상장사들이 계속 누적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자를 결의한 상장사들은 따라서 자금조달계획을 수정할수 있는
여유를 가질수 있도록 증권당국이 유상증자심의이전에 보다 분명한 증자허용
선별기준을 발표해 탈락기업들이 사전에 대비할수 있도록
해줄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