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을 제외한 재벌그룹들의 임금협상이 늦어지고 있다.
14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30대 재벌그룹의 경우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면 최근들어 겨우 임금협상에 들어가고 있으며 6월에 들어가야
임금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의 임금협상이 이렇게 늦어지는 것은 과거 일찍 임금협상에
나설 경우 뒤늦게 협상에 나선 기업들에 비해 불리한 경우가 많은데다
물가전망이 불투명, 적절한 임금인상폭의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경총이 최근 30대 그룹계열사 5백39개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4월말
현재 임금 협상이 타결된 업체는 38개사로 7.0%에 그치고 있다.
이는 노동부가 조사한 4월말 현재 1백명 이상 기업체 6천5백90개사의
임금타결률 15.6%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임금선도 사업장 가운데
30대 그룹을 제외한 일반기업들의 임금타결률 8.0% 보다 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대기업 가운데 삼성그룹만 지난달 중순 모든 계열사가 평균 7.5%의
임금인상을 합의했을 뿐이며 대부분의 그룹들은 극히 일부가 임금협상을
마쳤거나 대부분 아직 1개 기업도 타결을 짓지 못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인천제철이 지난 11일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었을 뿐
대부분의 계열사가 6월 들어가야 교섭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럭키금성그룹과 대우그룹등은 아직 계열사 가운데 1곳도 임금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했으며 쌍용등 일부 그룹은 2-3개사의 계열사만 임금협상을
타결짓고 있다.
이들 30대그룹들은 협상중인 기업들의 경우 노조측에서 15-20%의
인상안을 내놓고 있고 사용자측은 한자리수 인상안을 제시, 의견접근에
진통을 겪고 있다.
이들 재벌그룹 계열사가운데 임금협상이 타결된 계열사들의
임금인상률은 7.0-9.8%로 한자리였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임금협상을 일찍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성과급제도를 도입, 임금의 연말 사후조정작업을 실시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