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에 이은 대학생,재야단체간부등의 분신사건으로
혼란시국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이 창당 1주년을 맞은 9일 하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6공화국 출범이후 최대규모의 집회와 시위가
벌어졌다.
범국민대책회의가 `민자당 해체와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범국민결의대회''
를 개최키로 한 이날 많은 대학생들이 시한부 동맹휴업을 하고 집회에
참가한 뒤 가두시위에 나섰으며 근로자와 일부 야당원들도 이에 가세했다.
이날의 집회.시위에 경찰은 전국42개 시.군에서 약10만명이
참여한것으로 집계 했으나 대책회의측은 전국 87개시.군에서 5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혀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등 대도시에서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대회개최가
저지되자 참가자들이 이에 맞서 밤 늦게까지 가두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도심지역에선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그러나 사전에 집회를 신고한 전남 해남과 경북 안동.포항등 18개
지역에서는 비교적 평화적인 가두행진이 있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학의 수업률은 상오중 평균 62%로
집계됐으나 하오부터는 1백42개 대학(전문대 포함)에서 7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각각 출정식을 갖고 가두로 진출하는 바람에 하오부터는 사실상
휴업상태였다.
전노협은 전국 98개 노조 4만4천여명이 상오부터 시한부 파업에
들어가고 3백60개 노조 18만여명이 점심시간에 집회를 가진뒤 작업을
거부한채 퇴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작업거부 인원이 23개 노조 1만3천9백명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전국 4천여 초.중.고교의 현직교사 2만5천여명도 수업을
마친뒤 국민대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울 1백30개 중대 등 전국에서 모두 3백80개 중대
4만5천여명을 동원, 시위를 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