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11명이 길 가던 학교선배를 야산으로 끌고가 집단폭행한후
숨을 거두자 암매장한 사실이 6일 뒤늦게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하오6시께 서울 노원구 공릉2동
동사무소앞에서 유모군(16.E공고1년.노원구 공릉2동) 등 고교생 7명과
중학생 4명등 모두 11명이 만나 유군의 생일파티를 위해 술, 안주등을
사가지고 부근 약수터로 가던중 평소 안면이 있는 학교선배
박경환군(17.E공고2년 중퇴)을 발견," 생일파티에 함께 가자"며 인근
야산으로 유인한후 각목 등으로 마구때려 숨지게 했다.
유군등은 이날 함께 있던 중학교 후배 1명이 박군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지난달 26일 학교체육대회때 돈 8만원과 학용품을 훔쳤던
중학교선배"라고 말하자 박군을 꾀어 야산으로 데려갔다.
이들은 이어 박군을 둘러싸고 "지난번 체육대회때 얼마를 훔쳤느냐"며
돈훔친 사실을 추궁했으나 박군이 이를 부인하자 "버릇을 고쳐주겠다"며
각목과 빈소주병등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
유군등은 박군이 숨지자 당황한 나머지 우선 나무가지를 덮어 가린 뒤
이날 하오 10시께 삽 두자루를 가져와 깊이 1m가량의 구덩이를 파
암매장했다.
이같은 사실은 범행에 가담했던 임모군(15. E공고1년)이 지난 2일 집을
나갔다가 학교에도 가지 않은채 3일만에 돌아온 사실을 이상히 여긴
임군의 어머니(41)가 그 이유를 추궁한 끝에 임군으로부터 범행사실을 듣고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밝혀졌다.
경찰은 6일 하오 6시30분께 유군을 데리고 범행현장에 도착,박군의
시체를 찾아내고 현장 주변에 버려져 있던 삽 두자루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유군등 5명을 상해치사및 사체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폭행에는 가담하지 않았으나 암매장을 도운 박모군(15.K중3)등 중학생
2명을 추가로 검거해 사체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폭행과 암매장에 가담했다가 도주한후 7일새벽 자수한
박모군(15)을 상해치사및 사체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