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호남과 영남 일부지방에는 남부지방을 통과하던 저기압 세력이
때마침 불어닥친 폭풍의 영향으로 정체, 이 지역상공에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집중호우를 내리게 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 비로 17일과 18일사이 나주 1백83mm, 무안 1백73mm의
강수량을 보인 것을 비롯 17일 하룻동안 광주 1백48.2mm, 함평 1백47.9mm,
승주 1백45.1mm, 울산 1백37.8mm, 마산 1백22.5mm, 진주 1백19.1mm의
폭우가 쏟아져 광주, 울산, 승주지역등의 경우 4월중 1일 강수량으로는
관측이래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남부지방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는 18일 상오 4시를 기해 해제됐다.
기상청은 많은 비를 내렸던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 나감에 따라 전국이
흐린 가운데 약간의 비가 더 내린뒤 이날 하오부터 점차 개이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17일 호남과 영남지방에 대한 호우주의보를 폭우가
내리기 직전에 내려 기습호우에 예민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광주를 비롯한 호남지방의 경우 하오 5시와 6시사이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졌으나 호우주의보는 4시30분을 기해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에 대해 남서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당초 남해안으로
지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일본 남해상에 있던 해양성 고기압 세력이
뻗치면서 저기압세력이 갑자기 북상, 호우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부지방의 폭우로 가옥침수, 축대붕괴, 도로침수등의 피해가
잇따라 전남 화순 목포지역에서 가옥 8채가 침수되는등 2천1백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내무부는 잠정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