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자의 조업중단으로 컬러TV와 VCR 등 주요 가전제품에 필수적
으로 들어가는 PCB(인쇄회로기판) 원판재고가 거의 바닥남에 따라
전자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전자업계는 이에 따라 전자공업진흥회와 전자공업협동조합 등
관련단체를 통해 두산전자의 PCB공장을 조속히 가동시켜 줄 것을 청와대
등에 강력히 호소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PCB원판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두산전자가 페놀방류로 지난 21일부터 조업중단함으로써 PCB원판
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대로 갈 경우 1주일 정도면
PCB가공업체나 전자완제품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도 바닥이 날 것으로
보인다.
두산전자는 지난 25일 페놀방류 혐의로 한달간의 조업중단 명령을 받은
상태여서 앞으로 1주일 후 가공업체나 완제품업체의 재고마저 바닥날 경우
가공업체나 완제품업체의 정상적인 공장가동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전자업계는 두산전자의 가동이 한달이상 중단될 경우 모처럼
회생되고 있는 수출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두산전자의 공장을
조기 가동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정부요로에 잇따라 건의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전자공업협동조합이 환경처에 두산전자 조기가동을 요청한데
이어 전자공업진흥회도 30일 청와대,경제기획원,상공부,환경처 등에
건의문을 제출,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두산전자의 조업정지기간을
최대한 단축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전자공업진흥회는 이 건의문에서 PCB원판을 수출하고 있는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려해도 최근 일본자체의 공급이 달려 4-5개월후에나
수입이 가능한 실정이라고 밝히고 컬러TV,VCR,전자렌지,오디오,컴퓨터 등
전체 가전제품의 70%에 들어가는 PCB공급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는
1개월에 가전제품 생산 3천2백억원,수출 3억달러정도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전자업계는 두산전자 조업중단으로 수출물량의 선적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내 전자업체의 신뢰도 상실 등으로 바이어들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PCB생산이 두산전자 한 업체의 문제가 아니라
전자업계 전체에 걸리는 문제인 만큼 공장가동은 최대한 살리면서 다른
제재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