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5일 오자와 이치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을 만나 일본측이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북방도서 문제
를 논의했다.
비탈리 추르킨 소련 외무부 대변인은 "북방도서 문제는 일본관리들과
의 회담에서 나올 만한 문제"라고 밝히고 과거에도 이에 관한 갖가지 추측
이 무성했었다고 전하면서 고르바초프-오자와간 회담에 관해 더 이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 관리는 회담이 끝난뒤 모스크바 주재 자국 특파원들에게
오자와 간사장이 이번 회담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2차 대전후
소련이 강점하고 있는 4개의 북방도서에 대한 일본의 주권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방도서 문제는 전반적인
소-일 관계의 상황하에서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히면서
오자와 간사장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으로부터 이 문제에 관해 종전과는
다른 새로운 어떤것을 들은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북방도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국이
상호조치를 취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오자와 간사장은 회담후 자국 기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러분들에게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해 보고드릴 수는 없으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내가 그로부터 과거에 들었던 것보다 훨씬 진전된 언급을
했다"고 밝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일본 지지(시사) 통신은 모스크바발 보도에서 이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오자와 간사장과의 회담에서 "소련은 일본과 북방도서 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북방도서 문제가 해결돼 일-소 양국간 평화조약
체결과 일본의 대소투자의 길을 열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내달 16일부터 4일간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 강경파들의 압력과 2차대전중 빼앗은 영토에
대한 반환 이라는 위험한 선례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북방도서를 일본측에 반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