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시멘트 등 건자재의 올해 공급능력이 내수물량을 충당
하고도 남을 것으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봄철 가수요 현상으로
`사재기''고질병이 재발,지난 겨울 난방유류 파동에 이어 또다시 사재기로
인해 겪지 않아도 될 건자재 수급파동 이 우려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근과 시멘트 등 주요건자재의 올해
공급능력은 국내업 체들의 대폭적인 증산과 정부의 대량 수입방침 등으로
국내 수요를 충족하고도 남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건설회사들과
유통상들이 성수기를 앞두고 벌써부터 사재기 에 나서 불필요한 품귀현상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철근의 경우 올해 국내 수요가 5백50만t(업계 전망)-5백80만t(정부
전망) 정도 인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공급물량은 국내 생산 4백97만t과
정부의 할당관세 적용 에 따른 긴급수입물량 60만t,지난해 수입물량 78만t
중 소진되지 않은 물량 28만t 등을 합쳐 모두 5백80만t을 넘을 것으로
보여 수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 망되고 있다.
시멘트도 올해 국내 수요는 총 3천7백만-4천90만t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공 급능력은 시멘트업체들의 설비능력 30% 증강에 따른 국내생산분
4천50만t과 정부의 할당관세 적용 수입물량 3백만t 등 총 4천3백50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내수를 충 분히 소화하고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국내 철근 및 시멘트업체들은 무리한 가수요 현상만 없다면
올해 철근 과 시멘트의 연간 수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제,정부의 할당관세 적 용 수입물량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철근과 시멘트의 공급능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봄철
성수기를 앞두고 건설회사들과 중개상들이 벌써부터 고질적인 사재기에
나서고 있어 철근 소매가격이 3-7% 오르고 일반소비자들은 물건을 구하는데
애를 먹는 등 품귀현상의 조짐을 보이 고 있다.
철근과 시멘트 등의 사재기 가수요가 일고 있는 것은 지난해
건설업계가 겪은 심한 수급파동의 재연 가능성 <>수서사건으로 국내
전체생산량의 17%인 85만여t의 철근을 생산하고 있는 한보철강의 생산차질
우려 <>중동특수로 철근,시멘트의 수출 물량이 늘거나 수입물량이 줄지도
모른다는 점 <>올해도 신도시 건설등으로 건설경 기가 예상외로 활황을
보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