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광호텔들이 쇠고기는 물론 쥬스나 커피, 조미료까지 수입해
사용하는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관광호텔들은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쇠고기는 물론 쥬스류, 커피.차류 심지어는 조미료
까지 수입해 사용하는 비율이 계속 높아지면서 이를 광고로까지 활용하고
있다.
지난 88년 올림픽을 계기로 쇠고기를 수입키로 결정한 정부가
한국관광호텔 용품센터를 통해 각 호텔에 제공한 육류는 88년 당해년도의
77억9천35만1천원에서 89년에는 89%가 증가한 1백47억2천2백13만6천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2백38억8백20만3 천원으로 전년 대비 6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등 매년 큰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쥬스류,커피.차류,일반 식자재류,기자재류,개발용품등 다른
품목들에 대한 수입도 11%에서 2백24%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관광
호텔들의 외제사용 빈도가 점차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모든 관광호텔들이 수입자유화 조치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있는
외제품 들이 늘어난데다 육류의 경우 축산물유통사업단을 통해 직접
구입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어 호텔의 수입품 사용 수치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례로 용품센터는 호텔에 공급하는 자체 육류물량이 전체 수요의
50%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 하고 있는 점에 비춰 관광호텔들은 용품센터에서
공급받는 50%의 물량 외에 나머지 50%를 축산물유통사업단에서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수 입육류를 사용하기 위해 소요한 비용은 약
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입육류 사용량이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소가 부위별 구분이
별로 없어 스테이크등 음식을 만드는데 적정량의 크기를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국내 소가 곡물만 사료로 해서 양육되는 수입
쇠고기보다 질긴 것은 물론 물을 먹여 밀도살한 소가 많아 고기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며 무작정 수입 품을 사용한다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국내
소의 경쟁력부터 키워야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쇠고기 외에도 호텔들이 사용하고 있는 수입제품들이 조미료나
기호식품 건강식품에 이르기까지 불필요할 정도로 많아 국내 제품의 경쟁력
저하 및 외화낭비 를 부추기고 있는데다 일부 호텔에서는 수입품 사용을
공공연히 광고로 활용하고 있 어 지탄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