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암치료를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영국의 한 의학팀은 수술없이 초음파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 기존 화학요법 부작용 없애 ***
런던 로얄 마르스덴병원의 게일 터하르박사팀이 개발한 초음파치료법은
아직은 동물실험단계에 있으며 시험관내 인체조직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수준이나 빠르면 1년 이내에 인체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터하르박사는 "초음파를 이용해 암을 치료할 경우 수술이 전혀
필요없으며 환자들도 병원에 장기간 입원하지 않고 외래환자와 같이 매일
병원을 찾아와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히고 "이 치료법은
특히 화학요법시 발생하는 부작용이 전혀 없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현재 초음파치료법을 간암치료에 적용하는 문제를 연구중
이지만 간암 이외에 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 및 유방암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터하르박사팀이 개발한 초음파치료기는 전기변환기로 부터 발생하는
초음파를 인체내에 투입한 렌즈를 통해 암조직부분에 쏘이는 장치로서
특수유리로 제작된 렌즈는 양쪽이 오목한 형태로 초음파의 방향을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또 반구형태의 압전세라믹으로 만든 전기변환기를 이용해
렌즈없이 초음파를 사용하는 방법도 연구중이다.
터하르박사는 "초음파치료기의 원리는 에너지를 한곳에 집중시키는
것으로 돋보기를 이용해 태양광선을 하나의 초점으로 모을 수 있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즉 렌즈를 통해 한 곳으로 집중된 초음파는 암조직을 통과하면서 약
섭씨 80도 정도의 열을 발생시켜 직경 1.5mm, 길이 1.5cm의 암조직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
*** 정상세포엔 무해 입증 ***
초음파의 발생시간은 약 2-3초로 매우 짧아 암조직을 완전히 파괴할
때까지 반복해 사용해야 하는데 초음파자체가 워낙 정밀하기 때문에
정상세포에는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고 암조직만 선별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
터하르박사는 또 초음파영상기기를 부착하면 사용자가 초음파의
암조직 파괴과정을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치료과정을
체외에서 조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기의 정밀도는 이미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간에 암조직을 이식한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파괴된
암세포와 정상세포간의 거리가 불과 세포 6개의 간격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초음파를 이용한 암치료법은 특히 간에 발생하는 전이 (metastases)
라는 종양치료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현재의
의학수준으로는 간에 전이가 발생할 경우 수술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다만 초음파는 공기나 뼈는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폐암의
경우에는 초음파치료법을 적용할 수 없는데 근육이나 뇌에 발생한
암조직의 경우에는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하다.
이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는 또다른 대표적인 증세는 전립선비대증으로
런던대 비뇨기연구소의 존 위컴소장은 "초음파를 이용해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게 되면 요도에 아무런 기구도 삽입하지 않고 비대해진 전립선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