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의 주거래은행들인 조흥은행의 김영석행장과 서울신탁은행의
이광수행장은 13일 "정태수회장이 구속되더라도 당장 부도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한 한보그룹에 대한 은행관리나
법정관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보주택과 한보탄광의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의 김행장은 "한보주택
발행 어음에 대한 지급보증기일이 아직은 상당기간 남아있기 때문에 비록
정회장이 구속되더라도 오는 3월까지는 부도사태가 발생하지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단자사들이 신용으로 대출(어음할인)한 자금이
이자를 포함, 2백63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 "이대출금을 한꺼번에
회수하려고 은행창구에 몰려들 경우 부도사태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제2금융권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회장이 구속된 후 1천여억원에 달하는 수서지구의
주택조합원들에 대한 위약금지급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위약금지급이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진다면 한보그룹의 경영에 특별한
부담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한보그룹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이나 제3자인수 문제를
검토한 바 없다"면서 "그러나 향후 사태가 변화한다면 이같은 대응책도
모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한보그룹에 대해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추가여신에는 담보를 요청 하는 등 자구노력을 강화토록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구제금융 부동산 매입 전용 사실과 달라 ***
김행장은 한보그룹이 기업정상화자금(구제금융)중 4백18억원을 부동산
매입에 전용했다는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대해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며
조흥은행은 한보그룹이 이 자금을 사용한 명세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보철강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의 이광수행장도
이달말까지는 한보철강의 부도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물품대금으로 받은 진성어음(상업어음)이 한꺼번에 몰리면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보철강이 당초 지난해의 이익규모가 50-60억원 정도로
추산했으나 실제 결산결과 2백억원에 달하는 등 회사의 영업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회장이 구속되고 채권자들이 물품대금으로 받은
5백26억원규모의 진성어음 등 지급어음을 한꺼번에 교환에 돌린다면 사태는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행장은 앞으로 은행이 지급보증한 어음은 만기가 돌아오면 모두
결제해줄 방침이라면서 다만 단자사들이 자체 신용으로 할인해준 어음에
대해서는 별도의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한보철강의 법정관리나
은행관리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감사원이 밝힌 대출금의 부동산
매입자금 전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