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일원에서 3일 새벽(현지시간)
발생한 일부 군인들의 무장반란은 사건발생 17시간40여분만인 이날밤
9시10분께 반란군의 마지막 거점이던 육본건물이 정부군에 의해
탈환됨으로써 막을 내렸다.
카를로스 메넴대통령은 이날밤 9시15분께 대통령궁인 카사 로사다에서
내외신기자회견을 통해 군인들의 반란이 완전히 진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메넴대통령은 이번 무장반란의 진압과정에서 고급장교들을 비롯,
약50명의 반란군을 체포했다면서 이 사건으로 인해 많은 피가 흐른 만큼
반란가담자들은 법의 엄중한 심판을 통해 중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말하고
아르헨티나는 이번 반란을 극복함으로써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반란을 모아메드 알리 세이넬딘 예비역대령이
배후조종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알수 없다"면서 이번 사건에는 정부의
사면조치로 과거의 불이익처분이 해제된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인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고 그럼에도 앞서 약속한 민-군불명예자들에
대한 추가사면은 예정대로 단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알폰신전대통령정부시절에 3차례의 군부반란이 발생했었을
때는 반란주동자들과의 협상을 통해서 사태를 해결했었지만 자신은
알폰신전대통령과 통치방식이 다른 만큼 이번 반란가담자들에 대해서는
"투항 아니면 죽음"이라는 입장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메넴대통령은 또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오는 5일로 예정된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아르헨티나 방문일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는 한편 이번
반란과 관련, 이번주중에 3군 수뇌부와 만나 군의 개편방안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군의 일부 민족주의 장교들은 이날 새벽 3시30분께 반란을
일으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의 육본건물, 보병 제1연대 병영및
해양경찰대본부를 점거했으며 정부군과 산발적인 총격전을 벌이면서
대치했었다.
반란이 일어난 직후 카를로스 메넴 아르헨티나대통령은 이날 새벽
6시를 기해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뒤이어 이날 하오 3시20분께
움베르토 로메로 국방장관은 반란군에 대한 반격작전을 개시하라고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