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의 정부지배를 규탄하고 민주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반공산당
시위가 15일 모스크바에서 10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벌어졌다.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건너편에서 전개된 이날 시위는 일부 급진개혁파
공산당원 들이 지난 13일 폐막된 제28차 당대회에서 당의 미온적인 개혁
노선에 반발해 탈당 한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
**** 시위군중 10만 넘어 ***
이날 하오 6시 집결지인 고리키광장에 모인 약 2만5천명의
시위군중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흐트러지지 않고 공산당에 반대하는
시가행진을 시작,“공산당은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전개해 붉은광장 맞은편의 마네지마야 광 장에 도달했을때에는 시위군중의
수가 10만명 선으로 불어났다.
“공산당을 역사의 쓰레기더미 속으로”,“제28차 당대회를 탈당으로
축하하자 ”,“붉은 파시스트독재자들은 물러가라”는등의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시위에 나선 군중들은 또 공산정권 수립이전의 러시아국기와
무정부주의자들의 흑색기를 흔들어 대며 공산당 독재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으나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겸 공산당 에 대한 비판은 그다지 눈에
띠지않았다.
시위에 앞서 시내 곳곳에 나붙은 시위안내전단은 군과
국가보안위원회(KGB),정 부등에 대한 공산당의 지배를 비난했다.
이날 시위는 급진개혁세력인 민주강령파와 모스크바유권자클럽이
주도했으며이 들은 당대회기간중 공산당을 탈당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과 가브릴 포 포프 모스크바시장,아나톨리 소브차크
레닌그라드시장등에 대한 군중들의 지지를 촉 구했다.
소련 보안군들은 이날 대규모 병력과 트럭을 동원,시위대들이 붉은
광장으로 진 입하지 못하도록 군중대열을 저지했으나 시위진압에 나서지는
않았으며 시위진압장 비를 착용하지도 않았다.
이날 시위에는 옐친등 급진개혁파지도자들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다만
옐친의 측 근 한 사람이 차량을 타고 시위대열을 선도했다.
민주강령파 지도자 블라디미르 리센코는 오는 9월까지 정부가
총사퇴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을 일으킬것을 촉구했다.
한편 전직 KGB고위간부로 최근 반정부대열에 가담한 올레그 칼루긴은
이날 집회 에서 33년간 가지고있던 공산당 당적을 버린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공화국의 수도인 키에프에서도 약 5천명의 반공산당
민족주의 세력들이 집회를 갖고 민주세력연맹을 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