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수출국기구) 주요 지도자들은 4일 원유 과잉공급으로 빚어지고
있는 석유가 하락을 막기위한 비상회의를 시작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알제리의 사데크 부세나 OPEC의장은 오는 25일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중요한
OPEC회담의 준비작업으로 이날 수도 알제에서 쿠웨이트와 인도네시아의 석유
장관들과 회담을 가졌다.
석유가는 쿠웨이트를 비롯한 몇몇 회원국들의 생산쿼터 위반으로 초래된
과잉공급 때문에 금년들어 3분의1이 떨어져 배럴당 14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기난자르 카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석유장관은 석유가 하락이 "대략
최저선에 이른 것"으로 생각되나 제네바 회담에서 OPEC가 모든 회원국들이
준수할수 있는 생산쿼터협정에 도달하느냐의 여부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은 생산쿼터를 초과해 생산하고 있으며
새로운 협정에서는 자국에 더 많은 생산쿼터를 할당해 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알제리와 이란 등의 다른 회원국들은 우선 OPEC 목표가격인 배럴당
18달러선을 회복할때까지 기존의 생산협정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쿠웨이트 석유장곤은 쿠웨이트의 석유매장량 규모로 볼때 현재 OPEC전체
생산량 가운데 7% 미만을 생산하도록 한 생산쿼터에서 12%까지 생산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적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OPEC 회원국들이 석유가의 약세로 예산적자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이해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자신의 최우선 과제는 석유시장을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OPEC의 정통한 소식통들은 대다수 회원국들이 석유가격을 OPEC의
목표치인 배럴당 18달러선으로 유지하는데 동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과생산을 하고 있는 아랍국가들이 석유가격을 14-15달러수준으로 유지할
작정이라는 우려가 이라크등 일부 회원국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