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지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국내 정보에 편향된 해석"이라고 말했다.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마치고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2일 통방 기자간담회 직후 원·달러 환율이 1365원에서 1375원대로 10원가량 급등하자 시장에서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인 발언으로 환율이 뛰었다'는 해석이 나온 것에 대한 설명한 것이다. 당시 시장에선 한국이 금리 인하를 선제적으로 할 경우 미국과의 이자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환율이 오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이 총재는 이에 대해 "당시 통방 간담회가 끝난 12시 무렵부터 호주와 뉴질랜드 환율도 절하되기 시작했다"며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뉴스가 흘러나오면서 환율이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금리 인하 시사에 따른)이자율 격차 등 국내요인으로 환율이 절하됐다고 많이 말하는데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이 갑자기 손해를 봤기 때문에 뭔가 말해야해서 그렇게 했다면 모를까 국내요인만 의해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원룸에 사는 한 여성을 뒤따라가 흉기로 손목을 베고 성폭행을 시도하다, 이를 제지하는 남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1년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얼굴, 목 등 다발성 혈관 손상을 입힌 일명 '대구판 돌려차기' 사건의 범인이 항소심에서 절반 가까운 형량을 감형받았다. 대구고법 형사 1부(정성욱 고법 판사)는 23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29)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50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27년을 선고했다.또 10년간 신상정보 공개·고지, 10년 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했다.A씨는 지난해 5월 13일 오후 10시 56분쯤 대구 북구 한 원룸에 B(여·23) 씨를 뒤따라가 침입한 뒤 흉기로 B 씨의 손목을 베고 성폭행을 시도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배달 기사 복장을 한 채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일면식도 없는 B씨를 발견하고 뒤따라가 '묻지 마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또 마침 원룸을 찾은 B 씨의 남자친구 C(23)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흉기로 B 씨의 손과 팔 부위를 베어 전치 24주 이상의 동맥 파열 등 상해를 입혔고, C 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1년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얼굴, 목 등 다발성 혈관 손상 등을 입혔다. C씨는 뇌 손상을 입어 사회연령이 11세 수준으로 간단한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는 영구적 장애를 얻었다.1심 재판에서 검찰은 A 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이례적으로 유기징역형으로는 최장기인 징역 50년을 선고했다.항소심 재판부는 "A 씨의 범행은
서울교통공사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구성된 '올바른노동조합'이 근무 태만으로 파면된 노조 간부의 복직을 추진하는 공사 양대노조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올바른노조는 최근 불거진 공사의 징계 자료 유출 사건의 관련자들도 함께 경찰에 고발했다.23일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 위반자들을 "노동력을 제공하지 않고 노동의 대가를 받은 대규모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본인들이 스스로 출근하지 않아 파면된 것이 '기획해고·사주해고·부당해고'가 맞나"고 지적했다.공사는 올 초 노조 전임자의 근로 시간을 면제해주는 타임오프를 빙자해 회사에 출근하지 않은 노조 간부 20명을 파면하고 14명을 해임했다. 이 중 핵심 간부 7명이 내부 인사위원회를 통해 복직 수순을 밟다 공사의 재심사를 거쳐 해임이 확정됐다.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민주노총)과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한국노총)은 감사 결과가 발표되자 노조원들의 복직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왔다. 양 노조는 공사 본사와 서울시청 등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며 "서울시와 공사가 '노조 때려잡기'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위원장은 "복직해도 일도 할 줄 모르지 않나"며 "노동력을 제공한 적이 없어 파면된 것인데 왜 복직하려는지 의문"이라 지적했다.송 위원장은 이어 "(양 노조는) 본인들이 정당한 노동 활동을 했지만, 공사 청렴감찰처와 서울시·정부가 노동 탄압을 한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을 기만한 것"이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