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에 인수된지 15일로 만1년을 맞는 대한조선공사가 빠르면 다음달
초 한진측이 조공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과 인수에 따른 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한진중공업으로 새로 출범한다.
*** 28일, 조선공사 정리재판 개최 ***
한진그룹은 15일 조공의 본계약을 매듭짓기 위해 오는 28일 상오 10시 서울
민사지방법원 대법정(재판장 김헌두판사)에서 조공 채권관계자들이 참석
하는 조공회사정리에 관한 재판이 개최된다고 밝히고 이 자리에서 채권자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경우 법원측이 1주일내에 한진측이 제출한 정리계획안
을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측은 법원측의 승인이 날 경우 조공의 본계약을 다음달초에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따라서 앞으로 산업합리화에 지정된 상호변경과 합병/증자
등 제반조치를 차질없이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이 마련한 정리계획안에는 산업합리화 업체로 지정된 조공을 비롯
한 조선3사와 광명목재의 상호변경 및 합병, 증자등의 조건을 이행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 4개회사 합병해 한진중공업 설립 ***
조공의 본계약이 체결되면 한진그룹은 조공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
이 담보로 갖고 있는 조공주식의 20.6%(133만5,000주)를 비롯 부산수리
조선소, 동해조선(현 한진해운), 광명목재등 4개사의 주식 862억원어치를
인수하고 이들 4개사를 합병해 이를 한진중공업으로 출범시킬 방침이다.
한진중공업으로 합병될 이들 4개사의 지분을 보면 조공과 부산수리조선소,
동해조선, 광명목재가 1대 3대 1대 1의 비율로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15일 조공의 공개경쟁입찰에서 진로를 따돌리고 조공의 새
주인이 된 한진그룹은 계열사인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 전량을 발주하는데
이어 내외적인 경영내실화와 해운-조선 수직계열화에 착수, 조공의 모습을
탈바꿈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조선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게다가 세계 조선경기의 활황과 일본 조선소들이 외국의 수주를 미처
소화하지 못한데 힘입어 현재 조공이 확보하고 있는 일감은 신조선 35척
5,200억원정도로 최소한 3년간의 물량을 완전히 확보했다.
*** 출범 원년 흑자목표 세워 ***
조공은 금년도 사업목표를 4,200억원의 수주에 매출액 2,065억원으로 잡고
있는데 이같은 목표를 무난히 달성해 영업이익이 73억원을 기록, 한진
중공업의 출범 원넌에 흑자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진그룹은 또한 산업합리화조치에 따라 금년안에 200억원, 91년에 200억
원, 93년에 100억원등 앞으로 3년동안 모두 500억원의 증자를 단행, 한진
중공업의 외형을 크게 키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