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 일손이 모자라 건설업체마다 인력수급 비상이 걸렸다.
*** 분당 / 산본등 신도시 아파트 공사 겹쳐 ***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분당신도시의 아파트공사가 본격 추진되고
있으며 평촌과 산본신도시에 약 1만3,000가구규모의 아파트공사가
동시에 착공되고 여기에 지하철 공사까지 겹치는등 수도권에 초대형공사가
한꺼번에 착공돼 공사장의 인력부족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주택건설 촉진을 위한 각종 건축규제조치가 풀리면서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마다 다가구 다세대등 소규모 주택의 건설붐이
일고 있는데다 20-30대의 젊은층들이 건설공사판의 힘든 육체노동을
기피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어 일손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 지고 있다.
*** 벽돌공 / 목공 부족현상 특히 극심 ***
이에 따라 배관설비 전기 콘크리트공등 전반적으로 기능인력이 달리고
있으며 노동강도가 높은 벽돌공 목공등의 인력부족현상이 특히
극심하다.
국토개발연구원은 지하철 고속도로 신도시건설등 대형공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96년까지 연 43만명의 건설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신도시의 아파트건설에 들어간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형틀공
철근공 콘크리트공등 초기공사에 필요한 인부를 하루에 120여명씩 투입해야
하는데도 이의 80%를 충당하는데 그치고 있다.
*** 인건비 천정부지로 뛰어 ***
일손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인건비가 천정부지로 뛰어 올라 올들어서만도
2-3차례나 노임단가가 인상됐다.
형틀공의 경우 일당 6만원선에도 필요한 인력을 제때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 때문에 하도급계약을 둘러싸고 시공업체와 협력업체가 줄다리기를
벌이는가 하면 공기가 늦춰지기 일쑤이다.
공사장의 청소등 잡일을 맡는 일용잡무의 경우도 일할 사람이 없어
60-70대 노인들이나 가정주부등 여성인력으로 대체하고 있으나 이것마저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 분당현장 노임 2배로 뛰어 ***
현대산업개발 분당현장에서는 지난해 하루 9,000원씩 지급하던
일용인부의 노임을 올해 1만5,000원으로 올려주고 간식비까지 따로 줘
임금을 사실상 배로 주고 있다.
현대건설은 인력확보를 위해 공사현장에 지방인부를 위한 캠프를 만들어
지방도시에서 기능공을 불러 모으는등 인부수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필요한 인력의 8)%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분당 평촌등 신도시아파트공사를 포함 전국적으로 60여개의 공사현장을
갖고 있는 우성건설은 인부의 직접채용을 아예 포기하고 남산실업등
6개 용역업체를 통해 잡급직들을 조달받고 있다.
우성건설 노무담당은 "젊은세대가 임금에 관계없이 건설공사일을 기피하고
있어 공사장 인력난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