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은 당권밀약설 파문으로 계파간의 갈등이 또다시 표출된 가운데
25일 당무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 민정계가 발설자의 규명과 사과및
문책등을 요구하고 나서 한바탕 논란을 벌였다.
*** 민정계 정권장악 음모 발언에 민주계 "유감표명" 대응 ***
민정계는 92년총선후 김영삼최고위원이 민자당 총재직을 맡는다는
합의각서가 3당합당시 작성됐다는 이른바 <당권각서설>이 <당권및 대권을
장악하기 위한 민주계의 기도>로 규정, 이날 당무회의에서 민주계를 상대로
공세를 취한 반면 민주계측은 김영삼최고위원의 유감표명등으로 가급적
맞대응을 회피하려해 대조적.
특히 김최고위원은 이 문제가 확대될 경우 결코 민자당 전체뿐만 아니라
민주계의 입장에서도 큰 이미지 실추만을 자초할 것이라고 판단한 듯
이날 당무회의 벽두인사말을 통해 "밀약설이 계속 나오기 시작하는데 통합
과정에서 노대통령과 우리는 어디까지나 나라를 구하기 위한 최후의
방법으로 3당통합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 이라고 강조하면서 "밀약설
보도는 유감스러운 일이며 나도 이를 적극적으로 알아볼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조기진화를 위한 선제공세.
*** 지금은 당이 단합해야 할때...솔선수범할 터 ***
김최고위원은 "지금은 90년이며 91년에 할일이 있고 92년에 할일이
따로 있다"며 "지금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을 안심시키고 정치현안
경제난 부동산투기, 민생치안, KBS 사태등 대단히 중요한 문제를 맞아
당이 총력을 기울여 이를 해 나가는 것"이라고 역설하면서 민자당의
<통합정신>으로 회귀, 당의 단합을 도모해야 할것이라고 강조.
그는 "앞으로 내자신 부족하지만 계파모임을 절대로 자제할 생각이며
식사도 과거 계파의원들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솔선수범할 생각"
이라며 당의 단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어려운
시국을 풀기위해서는 노태우대통령이 훌륭히 국정을 수행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3당통합의 뜻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
김최고위원은 인사말을 끝내면서도 다시한번 각서설에 언급, "밀약설에
관한 일부보도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거듭 밝히면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강조.
*** 김위원, 각서존재여부 언급 회피 ***
이날 김최고위원은 각서의 존재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한 언급을 하지
않은체 "이문제를 적극적으로 알아볼것"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은
부덕의 소치"라고 핵심을 피해나가는 발언을 해 눈길.
그는 특히 회의가 비공개로 들어가자 마자 또다시 이문제를 거론
"여러분이 할말이 많은 줄 알지만 좋은 약이라도 너무 많이 쓰면
좋지 않듯 이번 사태는 내분으로 비쳐질 우려가 농후하니 서로가
자제하자"면서 "오늘을 멋있게 넘긴다면 국민들도 민자당이 괜찮다고
볼것이며 참는 것도 용기다"라며 민정계의 예상되는 공격에 대한
차단을 시도.
그는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을 삼가한다는 옛말을 상기하자"며
간곡하게 민정계의원들의 심기를 달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