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김영삼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하오 (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을 만났으며 한소 양국의 국교정상화문제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고 밝혔다.
김최고위원은 7박8일간의 소련방문을 마치고 모스크바에서 도쿄로 가는
브리티쉬 에어웨이소속 017 기상에서 28일 상오(한국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최고위원은 이날 "지난 21일 하오 6시25분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사무실에서 프라마코프 연방회의의장과 요담을 나누던중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들어와 잠시동안 얘기를 나누었다"고 말하고 자신의 "빠른 시일내 국교
정상화 제의"에 대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우리에게 장애는 없다면서 양쪽이
다같이 생동력있게 추진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이 한소국교정상화에 있어서는 장애는 없다고 공식으로
천명함으로써 선린우호관계를 바탕으로 한 양국간 수교는 예상보다 상당히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김최고위원은 "소련측과 국교정상화시기에 대해서도 깊숙한
논의가 있었으며 머지않은 장래에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그 시기도 말할수 있으나 귀국후인 오는 30일 상오 노태우대통령을
만나 방소결과에 대한 모든 것을 서로 얘기한뒤 발표여부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양국간 국교수립일정에 관해 합의가 이루어 졌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김최고위원은 또 "소련측이 국교수립에 즈음해서나 늦어도 노대통령의
임기안에 노대통령을 공식초청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는데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소련측으로부터 답을 들은바 있다"고 소련의
노대통령 초청의사를 사실상 시인하고 "이 문제는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세계 전체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대문에 노대통령과 좀더 깊숙히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최고위원은 자신과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회동은 "지난 45년동안
지속돼온 한반도의 냉전구조를 탈피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함은 물론 전쟁억제를 위한 결정적인 계기가 될것"
이라고 강조했다.
김최고위원은 이밖에 고르바초프대통령과 면담시간에 대해 "경황이 없어
정확히 기억할수는 없으며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중간에 방에 들어와
중간에 나갔고 한동안 3명이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