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16일 밝힌 지난 1월1일부터 3월15일 사이에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한 병사들간 확성기 방송을 통해 나눈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 3월 6일
북한 : 남침용 땅굴이 아니고 평화통일을 위한 땅굴임을 남조선이 알아
주었으면 한다. 우리측에서 광산을 파다 빗나간 것이다.
<> 3월 5일
남한 : 자유왕래와 전면개방을 주장하면서 땅굴을 팠는데 이 땅굴을 통해
자유왕래와 남북교류를 하자는 것인가.
북한 : T/S훈련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핵시험 전쟁이라는 것이 들통나자
궁지를 모면하기 위해 땅굴을 들고 나온 것이다.
남한 : 이번 제4땅굴에서 철사줄, 전기선, 침목등이 발견되어 남침하려는
저의가 확실하게 드러났다.
북한 : 그것을 천연동굴이거나 일본놈들이 판 동굴이다.
<> 2월 1일
남한 : 북한에는 특별독재 대상구역이란 곳이 있어서 "영원한 감옥"으로
상징되는데 왜 설치했는가.
북한 : 세계적으로 제국주의의 반사회주의적 손길이 뻗치지 않는 곳이 없고
우리체제를 반대하는 무리들이 생겨 그들을 잠시 가둬놓기 위해서다.
남한 : 작년말 동구권이 개혁의 와중에 휘말릴때 북한의 재외 주재대사들을
불러 사상교육을 실시했다는데 사실인가.
북한 : 반동부르조아 제국들이 사회주의를 전복시키려고 날뛰고 있는데
체제수호를 위해 인민들을 대상으로 사상 재무장을 시키는 것은 당연하다.
<> 1월 1일
남한 : 우리는 거듭된 풍년농사로 1,100만여섬의 쌀이 남아돈다. 너희
당국자들이 받아들인다면 동포애를 발휘해 북한에 보내줄 용의가 있다.
북한 : 쌀이 남는다면 왜 몇해전 우리가 수재물자로 보내준 그 많은 쌀을
넙죽 받아 먹었는가. 그것은 쌀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남한 : 자유대한의 가정에서는 자가용차를 소유하면서 관광명소를 찾아
가족과 함께 즐기고 있고 이제 경비행기까지 자가용으로 사용하는 단계에
와 있다.
북한 : 남조선의 모든 인민들은 판자집도 없어서 비닐 하우스 속에서 살고
있다는 현실은 온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 1월 2일
남한 : 훈민정음은 세종대왕께서 언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백성들을 위해
창제하여 우리 글이 되었는데 이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는가.
북한 : 훈민정음은 위대한 김일성 수령이 창조하시고 지도자(김정일) 동지
께서 빛내셨다.
남한 : 북한이 지상낙원이라고 자랑하는데 그 내용이 무엇인가.
북한 : 우리는 위대한 김일성수령의 은덕으로 이밥(쌀밥)을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