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소 두 초강대국의 군사력 감축으로
일본과 중국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증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의 안정,
특히 한반도 안정을 위한 세력은 중국보다는 오히려 소련인 것으로 미/일
양국이 믿고 있는 것으로 21일 보도됐다.
제러드 시걸 영국 왕립국제문제 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날 헤이그에서
발간된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개재된 기고문에서 미국만이 현재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명실상부한 초강대국의 위치를 누리고 있으나
이지역에서의 소련의 급속한 영향력쇠퇴는 이지역 이익에 부합되지
않을지는 모른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이같은 국방비지출 계속증대는 일차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소련은 현재 이 지역의 새로운 안보질서에의 참여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미국은 일본과 함께 유럽 감군협상과 유사한 아시아에서의
감군협상을 벌이자는 소련측 제의를 거부했다고 말하고 그 까닭은
미국이 태평양지역에서 커다란 힘의 우위를 누리고 있어 막강한 해군력
감축문제 토의를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또 만약 미국이 중국의 모험주의를 견제하고 일본의 국방비증액을
막기 원한다면 아시아및 태평양지역에서의 무기통제와 신뢰구축조치를
모색하는 것이 현실적 선택이 될 것이라고 덧 붙였다.